박 전 회장, "혐의 부인하냐" 질문에 '묵묵부답'
법원, 이르면 이날 밤 중 구속 여부 결정 전망
[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그룹 경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계열사를 부당지원한 의혹을 받는 박삼구(76)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구속심사가 종료됐다.
이세창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부장판사는 12일 오전 10시30분 독점규제및공정거래에관한법률위반 등 혐의를 받는 박 전 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시작해 오후 4시20분경 마쳤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계열사 부당지원' 의혹을 받고 있는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1.05.12 pangbin@newspim.com |
심사를 마치고 나온 박 전 회장은 '오늘 어떤 변론을 했나', '혐의 아직도 부인하느냐' 등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10시14분경 법원에 도착해서도 박 전 회장은 '부당지원 혐의 인정하느냐', '지난해 해외 나간 것은 도피를 의도한 것이냐', '증거인멸 시도했냐' 등 질문에 연신 "죄송합니다"라고만 답했다.
박 전 회장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중 나올 전망이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김민형 부장검사)는 지난 10일 박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공정위는 지난해 8월 금호산업 등에 총 32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는 한편 박 전 회장과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 그룹 임원 2명 등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 및 공정위 등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경영 위기를 겪은 후 총수 일가의 그룹 장악력이 약화되자 총수 일가 지분율이 높고 지배구조 정점에 위치한 금호고속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추진했다.
금호고속은 계열사 인수를 통해 그룹을 재건하고자 했지만 재무 상태가 열악해 자체적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웠다. 이에 그룹 컨트롤타워인 '전략경영실'은 해외 기내식 업체·계열사 등을 활용한 자금 조달 방안을 기획·실행했다.
이 과정에서 회사 측이 ▲기내식·신주인수권부사채(BW) 일괄 거래 ▲계열사 단기 자금대여 등 방식으로 계열사를 부당지원했다는 것이 공정위 판단이다.
공정위는 금호아시아나 계열사들의 일방적인 지원 행위로 금호고속과 특수관계인에게 부당한 이익이 제공됐다고 의심했다.
특히 총수 일가 지분율이 높은 금호고속이 금호산업·금호터미널 등 핵심 계열사를 인수함으로써 총수 일가 지배력이 강화되고 2세 체제로의 경영권 승계 토대가 마련됐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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