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강행 시 선거 패배 반성 없다...'거여 독주' 프레임 갇혀
지명철회 권하자니 국정동력 훼손, 당심 읽지 못한다는 비판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10일 오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와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거취에 대한 의견 조율에 나선다.
민주당이 두 후보자 임명 강행에 힘을 실을 경우 당정은 야당발 '독주' 프레임에 갇힐 우려가 있다. 특히 지난 4·7 보궐선거에서 완패한 상황에서 장관 임명 강행은 '반성이 부족하다'는 식의 공세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다고 지명 철회를 권하자니 문재인 대통령 임기 말 국정 동력이 상당수 훼손될 가능성이 높다. 문 대통령 지지율이 임기 말이라지만 대통령 지지도가 일정 이상 굳건한 만큼 교체를 권한다면 도리어 '당심'을 읽지 못한다는 비판에 시달릴 수 있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2021.05.07 kh10890@newspim.com |
당내에서도 두 후보자 임명을 두고 의견이 나뉘고 있다. 애초 지도부는 '별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했으나 보궐선거 패배 이후 첫 인사인 만큼 '민심을 무겁게 봐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 상황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9일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청협의회에서 이 같은 당내 분위기를 청와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당지도부는 송영길 대표 체제 첫 대면 의원총회를 통해 당내 의견을 먼저 수렴해보자는 입장이다. 이용빈 민주당 대변인은 1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도부가 결론을 내려놓고 논의를 진행하면 도리어 의총 결과에서 다른 결론이 날 수도 있다"면서 "최대한 의원들 의견을 들어볼 예정"이라고 답했다.
임혜숙 후보자와 박준영 후보자는 국민의힘으로부터 낙마 1순위로 꼽힌 바 있다. 임 후보자는 아파트 다운계약·위장전입·가족 동반 외유성 출장·논문 표절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박 후보자는 배우자의 도자기 밀반입과 불법 판매 의혹이 불거져 야당이 일찌감치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박 후보자 배우자는 영국에서 외교 행랑으로 1000여점이 넘는 도자기를 들여와 국내에서 불법 판매한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국민의힘 뿐만 아니라 정의당도 이른바 '데스노트'에 두 후보자 이름을 일찌감치 올려뒀다.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변인은 지난 6일 오전 긴급 의원총회를 마친 뒤 "임혜숙 후보와 박준영 후보에 대해서는 지명 철회 입장을 정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정의당은 임 후보의 경우 잦은 외유성 출장·다운계약서 작성·남편 논문 관여를 문제 삼았고 박 후보의 경우 배우자의 도자기 밀반입을 문제 삼았다.
이 대변인은 "임혜숙 후보의 경우 도덕성 문제와 그간의 행적으로 봤을 때 장관직을 수행하기에 심각한 결격사유가 있다"며 "박준영 후보는 외교관 지위를 이용한 심각한 불법행위가 확인되어 장관 후보자로서의 자격 자체가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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