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정치인력 한정적...빨리 들어와 실전 뛰어야"
원희룡 "MB·朴 구속에 입장 밝혀야...신비주의 오래 못가"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범야권 유력 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행보에 대해 국민의힘 내에서 다양한 조언이 쏟아지고 있다.
당 개혁 속도를 높여 윤 전 총장이 빨리 들어와야 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등에 대한 명백한 입장을 먼저 밝혀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정작 당사자인 윤 전 총장은 정치권과 일단 거리를 두며 전문가들을 만나는 등 물밑에서의 대선 공부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 mironj19@newspim.com |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웅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밖에서 당을 만든다고 이야기할 때 보면 정치권 안에 어차피 인력 풀이라는 게 한정적"이라며 윤 전 총장의 조기 합류 필요성을 설명했다.
김 의원은 "결국은 거기에서 새로운 정당을 만들고 오면 올드보이들하고 다시 손을 잡을 수밖에 없는데 그 과정에서 본인이 상당히 많은 이미지 손상을 입을 수가 있다"며 "그리고 윤 총장은 일단 빨리 실전을 뛰어야 된다"고 조언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윤 총장이 국민의힘에 들어오기 어려운 지점은 결국 본인이 수사해서 구속시켰던 두 전직 대통령이 기반이 돼서 만들어진 정당이고 그 세력이 아직까지도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런데 어느 누가 보더라도 국민의힘이 새누리당, 한국당과 어떻게 같은 당이라고 할 수 있느냐라고 이야기하면 들어오는 것"이라며 "들어올 수 밖에 없는 것이 결국 지금 윤 총장 지지율이 높은 지점이 국민의힘 지지율 높은 지점하고 겹친다"고 강조했다.
반면 윤 전 총장의 과거의 행적에 대한 '고해성사'를 먼저 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때 제게 국기문란범이라는 누명을 씌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윤 전 총장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서울지방경찰청장이던 지난 2012년 국정원 댓글 사건 때 당시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이었던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에게 수사 외압을 넣었다는 혐의로 기소됐다가 2015년 무죄를 확정받았다. 당시 검찰특별수사팀장이 윤 전 총장이었다.
김 의원은 이어 "윤 전 총장이 '정권교체'의 기대를 높여주는 소중한 우파 자산이라는 관점에는 전적으로 공감하고 동의한다"면서도 "진정성 있게 고해성사를 거쳐야 새로운 힘을 얻을 것이고, 예의주시하고 있는 수많은 우국인사들도 고개를 끄덕일 것"이라고 당부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원희룡 제주지사 leehs@newspim.com |
내년 대선 출마를 준비중인 원희룡 제주지사도 윤 전 총장을 향해 전직 대통령 구속 문제와 문재인 대통령과 갈라선 입장에 먼저 설명을 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원 지사는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자신이 공적으로 했던 일, 그리고 살아왔던 인생에 대해서 대통령 후보로 나선다는 건 온 국민한테 투명하게 모든 것을 드러내고 검증을 받을 뿐만 아니라 그 입장들에 대해서 명백히 설명할 의무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그러면서 "전직 대통령 두 명이 구속되고 지금 대통령에 발탁됐다가 또 갈라선 입장"이라며 "그런 점들에 대해선 던져지는 다른 사람에 대한 질문이 아니라 윤석열 전 총장이 당사자이고 스스로 선택했던 부분들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대답을 명백히 하고 그에 대한 국민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단언했다.
원 지사는 또한 "대통령이란 개인이 무슨 일을 영웅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무엇을 할지, 누구와 할지, 또 어떻게 할지 그게 왜 자기가 할 수 있는지 이 점에 대해서 고비 고비 국민들에게 계속 검증을 받고 동료들을 통해서 국민들에게 집단적 검증을 받아야 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어 "세력을 본인이 만들든지 함께 할 건지에 대해서 국민들 앞에 제시하고 검증받아야 되는데 언제까지 계속 신비주의로 끌고 갈 순 없다"며 "민주주의는 투명하게 검증하고 경쟁을 통해서 평가 받은 것을 통해서 권한이 주어지는 것이지 영웅적인 이미지와 신비주의로는 일시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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