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대통령실

속보

더보기

대선 이끌 민주당 새 사령탑에 '비문' 송영길...당·청 관계 변화 불가피

기사입력 : 2021년05월03일 12:20

최종수정 : 2021년05월03일 12:42

문대통령, 송영길 대표에게 전화 걸어 당선 축하
송영길 "당정청은 같은 원팀" "긴밀히 소통해 나가겠다"
이철희 "文 '지금부터는 당이 주도하는 게 정상적이고 자연스러워'"

[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내년 대선까지 더불어민주당을 이끌 선장으로 '비문' 송영길 의원이 당선됐다. 처음으로 '친문'이 아닌 당대표가 들어선 만큼 당청관계에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4·7 재보선 패배의 직접적 원인이었던 부동산 문제를 놓고 당이 주도권을 쥘 전망이다.

송영길 의원은 지난 2일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임시전국대의원회의에서 총 득표을 35.60%를 얻어 홍영표(35.01%), 우원식 후보(29.38%)를 제치고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됐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오른쪽)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신임 대표를 예방해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취임 축하난을 전달하고 있다. 2021.05.03 kilroy023@newspim.com

친문 대표주자로 나선 홍영표 의원과는 불과 0.59%포인트 차이였으나 정권 재창출을 위해 변화를 선택한 것으로 해석됐다.

친문 후보였던 홍영표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 지키기'를 강조하면서 민주당의 단결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고, 우원식 후보도 선거 막바지로 갈수록 '박근혜 정부 계엄령 재수사', '부동산 정책기조 유지' 등을 주장하면서 친문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송 신임 대표는 경선 과정에서 '쇄신'과 '유능한 개혁'을 강조했다. 특히 부동산 정책과 검찰개혁 등 당·청이 그간 밀고 온 정책 기조에 변화를 예고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과 청와대 간 갈등이 불거질 수도 있다. 

송 대표는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지난 4월 7일 민심의 매서운 심판을 받았지만 아직 민주당에 애정을 가지고 변화를 바라며 투표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의 여망을 깊게 새기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강한 회복과 도약을 위해 앞장서 가겠다. 유능한 개혁, 언행일치 민주당을 만들어 국민의 마음을 얻겠다"며 "우리 함께 4기 민주정부를 여는 311일의 대장정에서 승리하자.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해 가겠다"고 밝혔다.

송 대표가 쇄신을 강조해온 만큼 대출조건 완화와 세제 완화 등 부동산 정책에서 큰 변화가 예상된다. 송 대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무주택 실수요자에 한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각각 90%까지 상향할 것을 제안하는 등 부동산 규제를 크게 완화할 뜻을 분명히 해왔다.

또한 민심이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이슈에 대해 더 발빠르게 대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청와대로서는 연일 대통령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당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다만 송 대표가 즉각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우는 모양새를 보이지는 않을 전망이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이 정권 재창출의 필수조건인 만큼 정부의 정책을 일부 수정하는 수준에서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당 대표는 비문인 송 대표가 당선됐지만 친문 홍영표 의원과의 격차가 크지 않고 최고위원은 김용민, 강병원 의원 등 친문 의원들이 득표율 1, 2위를 기록하며 당선, 여전히 강성 친문 당원들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다.

다만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회복세를 보이지 않을 경우 차기 주자를 중심으로 당이 더 주도권을 쥐고 청와대와 선 긋기에 나설 가능성도 높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전당대회 축사를 통해 "서로 배제하고 상처 주는 토론이 아니고 포용하고 배려하는 토론이 돼야 한다. 단합해야만 유능할 수 있다"며 "우리가 먼저 성숙해져야 국민의 요구에 응답할 수 있다"고 단합을 강조했다.

이어 "오늘부터 다시 시작하자. 국민의 손을 더욱 굳게 잡자"며 "이제 새 지도부가 선출되면 우리는 다시 원팀이 돼 대한민국의 강한 회복과 도약 위해 앞서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신임 송영길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임시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2021.05.02 dlsgur9757@newspim.com

문 대통령은 이날 송영길 신임 당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당 대표 당선에 대해 축하인사를 전하고 향후 원만한 당청관계를 당부했다.

또 이철희 정무수석을 통해 긴밀한 당청 간 소통을 이어가며 임기 마지막해 국정운영을 당과 함께 가길 희망했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취임인사차 국회를 찾은 이철희 정무수석을 만나 "조금 전에 문재인 대통령께서 직접 전화를 주셔서 저에 대해서 축하의 말씀이 있었다"며 "따뜻한 축하의 말씀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당정청은 같은 원팀으로 우리 국민의 삶과 대한민국을 무한 책임진다는 자세로 긴밀히 소통해 나가겠다"고 '원팀'을 강조했다.

이철희 정무수석은 "대통령이 늘 하신 말씀이 지금부터는 당이 주도하는 게 정상적이고 자연스러운 것이니까 충분히 소통하고 협의하고 다만 당정 갈등이 있는 것처럼, 당정 간 불협화음이나 갈등이 외부로 표출되면 국민이 불안해 하니까 그런 일 생기지 않도록 정무수석이 항상 국회에 가서 살다시피 하면서 의견을 청취하고 잘 소통하는 역할하라고 말씀 주셨기 때문에 부지런히 송영길 대표를 쫓아다니겠다 자주 전화 드리겠고 찾아뵙고 필요한 말씀 듣고 필요한 말씀 전하고,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nevermin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