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증권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이름 없는' 도지코인과 시세조작 유혹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최근 한 달 새 비트코인 만큼이나 유명한 코인이 생겼다. 도지코인이다. 재미로 만들어진 영양가 빵점 코인이 급등하자 언론도 주목했다.

영양가 없는 코인이 어디 이뿐일까.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달까지 전 세계 거래소에 상장한 가상화폐만 1만개에 육박한다. 불과 3년 새 10배 가량 급증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일부 가상 자산을 제외하면 쓰임새도 모를 가상화폐가 수두룩하다.

글로벌 유동성이 코인시장으로 이동하면서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일명 '스캠'도 성행한다. 가상화폐를 만드는데 필요한 시간은 최소 반나절. 아이디어와 개발자만 있으면 400만 원 내외로 뚝딱 만들어낼 수 있다. 적당한 포장지와 비전문가의 명의만으로도 투자 자금을 받는 가상화폐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문제는 이들을 투자자 앞에 세우는 1차 허들이 너무 허술하다는 점이다. 가상화폐 거래소 얘기다. 국내에만 100개 넘는 거래소가 난립하고 각 거래소마다 상장 기준도 다르다. 한국거래소의 엄격한 승인을 받고 상장하는 주식과 달리 가상화폐 상장 기준에는 공통된 법규나 가이드라인이 없다. 단지 '풍자를 위해 만든' 도지코인이 국내 최대 거래소에 상장할 수 있던 배경이다.

국내에서 대가를 받고 가상화폐를 거래소에 상장시켜줬다가 법원의 심판을 받은 사례도 있다. 한 거래소 대표는 특정 기업이 발행한 가상화폐를 상장해주는 대가로 6700만 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받고 대법원에서 징역 1년6개월을 확정했다. 이 거래소는 한때 국내 거래 규모 4위에 해당하는 곳이었다.

일단 거래소에 상장만 하면 합법적인(?) 시세 조작이 가능해진다. 상장 이벤트와 공시 등을 통해서다. 지난 20일 국내 2위 거래소에 상장한 아로나와토큰은 상장 이후 1000배 이상 폭등하며 눈길을 끌었다. 새내기 코인에 대한 관심에 상장 이벤트가 맞물린 결과다. 아로나와토큰의 경우 거래기여도에 따라 가상화폐를 지급하는 에어드랍 이벤트를 시행했다.

투자 판단에 도움을 줘야 할 '공시'도 어지럽기는 매한가지다. 가상화폐의 경우 주식처럼 주요 변동 사항에 대해 공시할 의무는 없다. 다만 자율적인 공시를 통해 자사 코인을 홍보하고 있다. 문제는 허위 정보를 잡아내기 어렵고, 이를 처벌하기도 어렵다는 점이다. 평범한 투자자는 공시에 낚이기 십상이다.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시세조작 고소·고발건이 이어지지만 처벌은 요원하다. 거래소 측은 거래 활성화를 위해 '마켓 메이킹'이라고 항변하고 혐의를 벗었다. 한 가상화폐 전문가는 "예전에는 조심스러워 하던 것도 요즘에는 마켓 메이킹 명목으로 무죄가 나온 사례가 많아지면서 아예 '대놓고'로 바뀌었다"고 꼬집었다.

가상화폐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다. 괜히 '잘못된 길'이라며 "(젊은이들에게) 어른들이 얘기해줘야 한다"는 식으로 발언해봐야 꼰대 소리 밖에 못 듣는다. 없앨 수 없는 시장이라면 정상적으로 운영이 가능한 환경이라도 만들어줘야 한다. 투자자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상장 기준, 공시 제도 등이 필요하다.

정부가 가상화폐 시장을 위해 뗀 첫 걸음은 특금법 개정이다. 가상화폐 거래소는 오는 9월24일까지 실명 확인 계좌를 확보해야 한다. 자금세탁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전문가들은 다음 단계로 전자금융거래법을 개정해 거래소 해킹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현행법 개정 다음은 '관련법 제정'이 될 수 있다. 탈중앙화를 꿈꾼 암호화폐의 취지를 고려하면 어쩐지 어색한 주문이다. 얼마나 본격적으로 개입해야 할지도 사실 상상하기 어렵다. 다만 가상화폐 시장이 존재하는 한 최소한의 투자자 보호 조치는 필요한 법. 어느 전문가의 말을 인용하며 마치겠다. "관제금융이 문제라고 하면서 관제금융을 빠르게 불러들인 것도 현재의 가상화폐 시장이다."

zuni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위약금 면제… KT, 하루새 1만명 이탈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KT의 한시적 위약금 면제 조치가 시작되자 가입자 이동이 본격화됐다. 면제 적용 첫날 KT 망 이탈자는 1만명을 넘어섰고, 전체 번호이동 규모도 평소의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권희근 Customer 부문 마케팅혁신본부장이 KT침해사고 관련 대고객 사과와 정보보안 혁신방안 기자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29 gdlee@newspim.com 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전날 KT 망에서 이탈한 가입자는 총 1만142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5784명은 SK텔레콤으로, 1880명은 LG유플러스로 이동했다. 알뜰폰 사업자로 옮긴 가입자는 2478명이었다. 알뜰폰을 제외하고 이동통신 3사 간 번호이동만 보면 같은 날 KT를 떠난 가입자는 5886명이다. 이 중 4661명이 SK텔레콤으로, 1225명이 LG유플러스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체로 보면 번호이동 규모도 크게 늘었다. 알뜰폰을 포함한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3만5595건으로, 평소 하루 평균 1만5000여 건 수준과 비교해 두 배를 훌쩍 넘었다. 업계는 KT의 위약금 면제 조치로 해지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데다 연말·연초를 앞두고 유통망을 중심으로 마케팅 경쟁이 격화되면서 이동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KT는 지난 12월 3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달 13일까지 이동통신 서비스 계약 해지를 원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환급 방식으로 위약금을 면제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9월 1일부터 이미 해지한 고객도 소급 적용된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1-01 12:00
사진
'누적수익률 610만%' 버핏 바통 넘겨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미국의 전설적 투자자 워런 버핏이 버크셔 해서웨이 CEO에서 공식 퇴임하며 60년 경영의 막을 내렸다. 버핏은 회장직을 유지하며 새 CEO 체제를 지원할 예정이다. 워런 버핏 [사진=블룸버그] 1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워런 버핏이 60년간 이끌어온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버핏이 후계자로 지목한 그레그 에이블(63) 부회장이 새해부터 버크셔 CEO로 취임했다. 버핏은 CEO직에서는 내려왔지만 회장직은 유지하며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 있는 본사에 출근해 에이블 CEO의 경영을 도울 계획이다. 에이블 신임 CEO는 2000년 버크셔가 당시 미드아메리칸 에너지(현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를 인수할 당시 회사에 합류했다. 이후 2018년부터 버크셔의 비(非)보험 사업을 총괄하는 부회장을 맡아왔다. 버핏은 지난해 5월 연례 주주총회에서 2025년 말 은퇴 계획을 전격 발표한 바 있다. 그의 CEO 재임 마지막 날인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버크셔 A주 주가는 75만4800달러, B주는 502.65달러로 각각 소폭 하락 마감했다. 버핏이 회사를 인수한 1965년 이후 버크셔 주식을 보유해온 투자자들은 약 60년간 누적 수익률 610만%에 이르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같은 기간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배당 포함 수익률 약 4만6000%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버크셔는 보험사 가이코, 철도회사 벌링턴 노던 산타페(BNSF), 외식·소비재 기업 등 다양한 자회사를 거느린 지주사로 성장했다. 지난해 9월 30일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817억달러(한화 약 552조원), 주식 자산은 2832억달러(약 410조원)에 달한다. 주요 투자 종목으로는 애플,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코카콜라, 셰브런 등이 꼽힌다. 버크셔 측은 포트폴리오 운용을 총괄할 투자 책임자 인선은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기준 버핏의 자산은 약 1500억달러(약 217조원)로, 그는 재산의 상당 부분을 사회에 환원해 왔다. 버핏의 퇴임과 함께 매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아온 연례 주주서한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그의 주주서한은 오랜 기간 비즈니스와 투자 철학을 담은 지침서로 평가돼 왔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1-01 13:4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