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백신접종 자율이라면서...경찰, 실적 보고에 압박 문서까지

기사입력 : 2021년04월27일 14:32

최종수정 : 2021년04월27일 14:32

지난 26일부터 내달 8일까지 경찰 등 사회필수인력 AZ 접종
김창룡 청장 매일 접종률 보고...내부에선 "사실상 강제"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경찰을 비롯한 사회필수인력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경찰 내부에서 백신 접종 실적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관들 사이에서는 말로만 '자율 접종'일 뿐 사실상 '강제 접종'을 압박한다는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일선 경찰서에서 백신 접종을 강요하는 문서까지 돌면서 경찰 백신 접종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AZ 백신 접종이 시작된 전날부터 국관별로 백신 접종률 실적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다. 실적 보고서는 매일 김창룡 경찰청장에게 보고된다. 김창룡 청장은 전날 전국 시도경찰청장 화상회의에서도 백신 접종에 적극 참여할 것을 지시했다.

백신 접종률 실적 보고는 본청뿐만 아니라 전국 지방경찰청 차원에서도 실시되고 있다. 더욱이 경찰 지휘부에서 직원들의 백신 접종을 독려하는 분위기가 커지자 일선 경찰서에서도 매일 아침 백신 접종 관련 회의가 열리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백신 예방 접종을 지휘부에서부터 독려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날마다 통계를 잡고 있고 그걸 위해 각 경찰서별로 아침마다 회의도 한다"고 전했다.

앞서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경찰과 해양경찰, 소방 등 사회필수인력의 백신 예방 접종 시기를 이달 말로 앞당겼다. 경찰은 내달 8일까지 AZ 백신을 접종할 방침이다. 접종 대상 경찰관은 총 12만970명이다. '희귀 혈전증' 발생 가능성 우려로 30세 미만은 제외된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김창룡 신임 경찰청장이 2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제22대 경찰청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0.07.24 dlsgur9757@newspim.com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라 백신 접종 여부는 경찰관 개인이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접종률 실적 보고까지 하는 상황에서 사실상 자율은 없고 강제라는 것이 경찰관들의 목소리다. 국민 집단면역이라는 측면에서 최일선에서 치안 업무를 담당하는 경찰이 우선 접종 대상이 돼야 한다는 공감대는 형성돼있지만, 사실상의 강요는 무언의 압박이라는 지적이다.

한 지방경찰청 간부는 "대민 업무의 접점에 있으니 사회필수인력인 경찰이 필수로 맞아야 하는 건 맞다"면서도 "'어' 다르고 '아' 다른데 반강제적 분위기로 몰고 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 모 경찰서 직원은 "경찰청장이 근무복을 입고 백신을 맞았다는 것은 경찰 내부에 무언의 압박을 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날마다 청장이 보고를 받으니 심리적 압박감도 있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했다. 김 청장은 지난 26일 오전 근무복 차림으로 AZ 백신을 접종했다.

특히 백신 접종을 거부했다가 코로나19에 걸릴 경우 보이지 않는 괴롭힘 등 업무에 부정적 영향은 물론, 진급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있다.

지방의 한 경찰서 직원은 "당연히 접종을 거부할 수 있지만, 꼬치꼬치 사유를 물어보고 약간 괴롭힐 수도 있다"며 "힘들어 하는 직원들이 많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찰서 직원도 "이곳저곳에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며 "신체의 자유를 헌법으로 보장 받는 나라에서 실시간으로 접종 여부를 감시 당하고 무언의 압박을 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찰관은 "경찰서별로, 과별로 통계 내서 보내고 있는데 이게 무슨 선택이냐"며 "경찰과 소방도 선택할 권리가 있는 국민이고 가정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는 '백신 맞으라고 압박하는 동대문경찰서장"이라는 제목의 글까지 올라왔다. 이 글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경찰서장은 "희망자만 맞으라고 하니까 직원들이 그 중요성을 자각하지 못한다. 우리 동대문서는 전 직원이 맞도록 합시다"라는 내용의 문서를 직원들에게 배포했다. 

 

km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사진
신네르, 생애 첫 윔블던 단식 우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생애 첫 윔블던 남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신네르는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5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2위)를 3시간 4분 만에 3-1(4-6 6-4 6-4 6-4)로 꺾었다. 올해 1월 호주오픈에 이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품에 안고 상금은 300만 파운드(약 55억8000만원)를 거머쥐었다. 이탈리아 선수가 윔블던 단식 정상을 밟은 것은 남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남자 단식 마테오 베레티니, 2024년 여자 단식 자스민 파올리니가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이번 결승은 지난 프랑스오픈 결승에 이은 두 선수의 메이저 결승 리턴 매치. 당시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2-3(6-4 7-6<7-4> 4-6 6-7<3-7> 6-7<2-10>)으로 패해 우승을 놓쳤다. 당시 트리플 매치 포인트를 날린 신네르는 경기 후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경기'라며 절치부심했고 한 달 만에 완벽하게 되갚았다.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당하던 5연패 사슬을 끊었다. 둘의 상대 전적은 여전히 알카라스가 8승 5패로 앞선다. 신네르는 이날 알카라스 특유의 드롭샷과 로브, 변칙 플레이에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3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4세트에서도 다시 한 번 브레이크로 균형을 깼다. 게임스코어 5-4, 자신의 마지막 서브 게임에서 신네르는 평균 200km/h에 가까운 강서브로 트리플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들었고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경기 후 신네르는 "파리에서 정말 힘든 패배를 겪었기 때문에 감정이 북받친다"며 "결국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그 안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다. 우리는 패배를 받아들이고 계속 노력했고, 그 결과 이렇게 트로피를 들게 됐다"고 말했다. 하드 코트 메이저에서만 세 차례(2023 US오픈, 2024 호주오픈 포함) 우승했던 그는 이번 잔디 코트에서 처음 정상에 올라 메이저 전천후 강자임을 입증했다. 유일하게 우승이 없는 클레이코트 메이저 프랑스오픈까지 제패할 경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지난해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던 신네르는 도핑 사실이 알려진 뒤로는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따냈고 도핑으로 인한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친 올해 5월 초 이후로는 이번이 첫 메이저 우승이다. 반면 알카라스는 윔블던 3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통산 6번째 메이저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당했고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선 여전히 호주오픈 우승이 필요하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왼쪽)와 알카라스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을 마치고 축하와 위로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그는 "결승에서 지는 건 언제나 힘든 일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오늘은 야닉의 날이다. 훌륭한 테니스를 한 그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네르와 알카라스는 지난해 호주오픈부터 치러진 7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타이틀을 전부 나눠 가졌다. 2023년엔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US오픈을 차지했고, 올해는 다시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윔블던을,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을 가져갔다. 이제 두 선수는 메이저를 양분하는 확실한 '빅2'로 자리매김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07-14 06:4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