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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 공매도 물량 '2억주' 장전...쓰나미 온다

기사입력 : 2021년04월20일 13:28

최종수정 : 2021년04월20일 18:23

대차거래 잔고도 54조 육박...증가세 뚜렷
"개인 투자자 많은 코스닥 시장 영향 클듯"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공매도 재개가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만 공매도 잔고수량이 1억4000주 이상인 것으로 나타나 개인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 공매도 종합정보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 공매도 잔고는 삼성전자, 셀트리온, 현대차 등 574개 종목에 1억4000여주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공매도 잔고물량이 많은 종목은 ▲삼성중공업(851만주·636억원) ▲두산인프라코어(732만주·790억원) ▲LG디스플레이(502만주·1263억원)순이다. 공매도 잔고금액으로 따져보면 셀트리온이 1조1018억원으로 가장 많다. 2위인 현대차(2024억원)의 5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캡쳐=한국거래소 공매도 종합정보]

코스닥 시장에도 752개 종목에 공매도 잔고수량 1억2500주가 대기하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2억6000주가 넘는다. 이 가운데 '코스피200·코스닥150'에 들어간 종목들만 내달 3일 공매도 거래가 재개되기 때문에 실제 공매도 물량은 이보다 적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매도 물량이 우량주 중심으로 포진해 있는 탓에 개인 투자자 사이에선 공매도 폭탄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공매도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대차거래 잔고도 점차 몸집을 불리고 있다. 그만큼 공매도 실탄이 늘어나고 있다는 신호다.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서비스를 보면 전날 대차거래 잔고는 53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차거래는 차입자가 기관투자자 등에게 일정 수준의 수수료나 담보물을 지불하고 주식을 빌린 후 다시 대여자에게 같은 주식을 상환하는 것을 말한다. 주로 공매도에 쓰이기 때문에 대차거래 그래프를 통해 향후 공매도 추이를 예측하는데 활용된다.

대차거래 잔고는 지난해 3월 72조원을 넘어섰으나 금융당국이 공매도 거래를 금지한 뒤 꾸준히 감소했다. 그러다 올해 초 40조원 수준으로 내려앉았다가 공매도 거래 재개일을 앞두고 다시 증가하는 추이를 나타내고 있다.

공매도 잔고 대량보유자는 지난 15일 기준 영국의 메릴린치인터내셔날, 모건스탠리 인터내셔날 피엘씨, 스위스의 유비에스에이쥐, 오스트레일리아의 맥쿼리은행 등이다. 국내에선 메리츠종합금융증권, 한국투자증권, 안다자산운용, SK증권 4곳이 대량보유자 명단에 있다.

증권가는 통상 대차잔고의 20% 수준만 공매도에 활용된다는 점을 들어 약 12조원 가량이 향후 공매도 거래에 사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이 공매도 거래 재개에 따라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 사례 중 지난 2009년 6월 1일은 주식시장에 충격이 없었지만 2011년 11월 10일에는 -4.9%의 단기충격이 있었다"며 "특히 공매도 금지 전 대차잔고가 높던 업종일수록 공매도 재개 이후 단기 하락했지만 중장기로는 영향이 희석됐다"고 말했다.

강대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코스피 시장의 공매도 재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앞선 사례를 봤을 때 코스닥에서 뚜렷한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공매도는 개인투자자에게 불리한 제도인 만큼 투자심리 위축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고 결국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에 더 불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imb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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