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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정책통' 윤호중, 말단 당직자에서 與 원내 사령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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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석 거대 여당 만들어낸 사무총장
공수처 출범시킨 법사위원장도 맡아
기재위·예결위 거친 '경제통''일본통'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는 당내에서 '외유내강'(겉으로는 부드럽지만 속은 단단한)형 인물로 통한다. 나이 어린 하급자에게도 존대를 한다. '면요리'를 좋아하는 소탈한 인사기도 하다. 하지만 결단을 내린 이후에는 앞뒤를 재지 않고 밀어붙이는 강단도 지녔다.

윤호중 원내대표와 오래 일한 민주당 관계자는 1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잔정이 많은 단단한 사람"이라며 "정책적 식견도 남다르다. 한번 믿어볼 만한 인사"라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15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 윤호중 후보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1.04.15 kilroy023@newspim.com

◆ 180석 압승 이끌어낸 사무총장에서 '비법조인' 법사위원장까지...시작은 말단 당직자

윤호중 원내대표의 직전 당직 직함은 사무총장이다. 이해찬 전 대표 체제에서 사무총장을 맡은 그는 21대 총선에서 공천 작업을 진행했고 180석 대승을 거뒀다. 권리당원과 여론조사를 통한 '시스템 공천'으로 이뤄낸 쾌거였다. 강제적 물갈이보다는 실력으로 평가한다는 취지에 불복 인사도 많이 없었다.

뿐만 아니라 윤 원내대표는 당시 연동형비례대표제 선거법 막판 협상을 이뤄낸 인물이기도 하다. 윤 원내대표는 사무총장이던 2019년 말, 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등 4+1협의체 선거법 논의에서 민주당을 대표해 협상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윤 원내대표는 지역구 253석·비례대표 47석 현행 유지, 연동형 비례대표 상한 30석, 연동률 50% 합의를 이끌어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라는 제도 도입 취지는 상당수 희석됐지만 민주당에는 손해가 없었다. 동시에 민주당은 숙원 법안이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도 함께 이뤄냈다.

21대 국회 첫 원구성 협상에서도 윤 원내대표는 '배드캅(Bad Cop)'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김태년 신임 원내대표와 김영진 원내수석이 '굿캅(Good Cop)'으로 제1 야당을 달래는 입장이라면 윤 원내대표는 협상 주도권을 가져오려는 입장이었다.

윤 원내대표는 당시 "절대 과반 정당인 민주당이 상임위원장 전 석을 가지고 책임있게 운영하는 것이 민주주의 원리에 맞다"며 18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독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민주당이 획득한 180석은 국회 모든 상임위 과반을 얻을 수 있는 168석을 초과했다. 전체 의석비율대로 11대 7로 상임위원장을 배분한다더라도 민주당 독주가 가능하다는 논리였다.

원구성 협상은 윤 원내대표가 말한대로 흘러갔다. 야당은 민주당에 상원 격인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요구했으나 민주당은 요지부동이었다. 법사위를 얻지 못한 민주당이 제안한 예결위 등 7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거절하고 '18대0'이라는 여당 독식이 이뤄졌다.

윤 원내대표는 21대 국회 첫 법제사법위원장에 선출된다. 법조인 출신이 아닌 의원이 법사위원장에 선출된 사례는 극히 드물다. 19대 전반기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법사위원장을 맡은 이후 처음이다. 당내에서는 "이례적이다"라는 평가와 "문재인 정부의 검찰 개혁 의지를 잘 알고 있는 적임자고, 이해관계가 없는 만큼 더 잘 해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법사위원장에 재직하던 시기에는 야당 반대로 출범이 늦어지던 공수처를 법을 바꿔 출범시켰다. 당시 야당으로부터 '입법 독재'등 많은 비난을 듣기도 했다. 다만 윤 원내대표는 "논의할 시간과 자리를 줬지만 토론에 임하지 않았고, 처리하겠다고 나서니 그제야 토론을 신청했다"고 야당이 논의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반박한 바 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윤호중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8일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상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키려하자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독재로 흥한 자 독재로 망한다" 구호를 외치며 항의하고 있다. 2020.12.08 kilroy023@newspim.com

◆ 강골 이미지 강하지만 본래는 합리적 '정책통' 인사…대표적 지일파

윤호중 원내대표는 1963년 경기도 가평에서 태어났다. 이해찬 전 대표와 가까운 친노·친문 인사로 분류된다. 이 전 대표가 평화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된 지난 1988년, 윤 원내대표는 평민당 간사로 정계에 입문했다.

윤 원내대표는 학생 운동권 출신 정치인들인 '86그룹'의 선배격이기도 하다. 서울대 철학과 81번이던 그는 서울대 운동권 간부 출신으로 1984년 서울대 프락치 폭행 사건 가해자로 지목돼 징역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이후 1987년에 특별복권되었고 2006년 민주화운동보상심의위원회에서 명예회복 조치가 됐다.

한광옥 전 의원 비서관으로 일하다 30대 초반 민주당 가평양평지구당 위원장을 맡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95년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할 때, 창당기획단 기획위원으로 창당작업에 참여했고 당 부대변인을 역임했다.

김대중 정부에서는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 정책기획수석비서관실 행정관을 역임한다.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연도 남다르다. 2012년 대선에서는 전략기획실장을, 2017년 대선에서는 정책본부장을 맡아 경제 공약을 설계했다. 문재인 정부 인수위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 기획분과위원장으로도 발탁된 바 있다.

17대 국회에서 처음 원내에 입성한 윤 의원은 열린우리당 대변인과 민주통합당 사무총장을 지냈다. 지난 추미애 대표 체제에서는 정책위의장을, 이해찬 대표 체제에서는 사무총장을 역임하면서 당 3역을 모두 경험했다.

2000년 제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경기도 구리시에 출마했으나 현역 의원이던 전용원 한나라당 후보에게 패배했다. 하지만 탄핵 역풍이 불던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에 원내에 입성한다. 18대 총선에는 주광덕 전 의원에게 밀려 낙선했고 이후 19·20·21대 선거에서 내리 당선했다.

21대 국회 들어 '강성' 이미지가 강해졌지만 사실 윤 원내대표는 정책통이자 경제통으로도 불린다.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부원장,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야당 간사, 총선 정책공약단 본부장 등을 두루 거쳤다.  

대표적인 민주당 내 '지일파' 정치인이다. 한일의원연맹 소속으로 꾸준히 활동하며 일본 내 네트워크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대선 직후에는 문재인 대통령 대일 특사로 임명,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를 만나 친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윤호중 당시 총선기획단 단장. 2019.11.05 kilroy023@newspim.com

with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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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청와대'…李대통령, 오늘 첫 출근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부터 청와대로 공식 출근한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긴 지 약 3년 7개월 만으로,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도 '청와대'로 다시 돌아간다. 이 대통령이 출근하기에 앞서 이날 오전 0시부터 용산 대통령실에 걸려 있던 봉황기가 내려가고 동시에 청와대에 게양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옛 국방부 청사인 용산 대통령실로 마지막 출근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9일부터는 청와대에서 집무한다. [사진=대통령실] 봉황기는 대통령 재임 중 상시 게양되는 국가수반의 상징이다. 우리나라의 국화(國花)인 무궁화를 가운데 두고, 상상 속의 새 봉황 두 마리가 마주 보는 문양이다. 봉황기는 윤석열정부 시절 한 번 하기된 바 있다. 올해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선고하면서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함에 따라, 업무표장(로고) 역시 과거 청와대 것으로 돌아간다. 용산 시대가 저물고 청와대 시대가 다시 시작되는 셈이다. 이 대통령의 청와대 연내 복귀는 많은 해석을 낳는다. 새해부터 국민주권정부의 새 출발을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과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등의 사건이 벌어진 지난 정부와의 단절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해석 등이다.  청와대가 다시 문을 열면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대통령 집무실이 여민관에 마련된 점이다. 청와대는 크게 ▲대통령이 집무를 보는 '본관' ▲비서관실과 수석실이 분산 배치된 '여민관 1~3동' ▲외빈 맞이와 행사를 갖는 '영빈관' ▲'대통령 관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 등으로 구성된다. 박근혜 정부까지는 대통령 집무실이 본관에 위치했다. 참모들이 근무하는 여민관과 500m 떨어져 있었다.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 집무실을 참모진이 있는 여민관에 마련해 거리를 좁힌 바 있는데, 이 대통령도 여민관에 집무실을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본관 집무실과 여민관 집무실을 함께 쓴다는 방침이다. 주로 쓰는 집무실은 여민관이다. 여민관에서 일하는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참모진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취지다.  국가상징구역 종합계획도 [자료=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대통령 집무실이 '구중궁궐'이라는 비판을 듣는 청와대로 이전을 한 만큼 국민과의 소통이 제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통령실도 이를 의식 중이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지난 7일 "청와대 이전 후에는 대통령 일정과 업무에 대한 온라인 생중계 등을 더 확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청와대 시대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대통령 세종집무실을 꾸준히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의 입지가 확정되기도 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의 대통령 세종집무실 목표 준공 연도는 2030년 상반기다. 아직 목표만 세운 단계라 더 늘어질 수도, 더 당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지난 12일 행복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조금 더 서둘러야 할 것 같다"며 공정 단축을 주문한 바 있어 준공 시기가 조금 더 앞당겨 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pcjay@newspim.com 2025-12-2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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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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