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동훈 기자 = 바다에서 건진 해양쓰레기를 활용한 업사이클링(Upcycling) 제품이 등장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는 올해부터 부표를 비롯한 해양쓰레기 새활용 아이디어의 제품화를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새활용(업사이클링)이란 버려지는 제품에 친환경적 디자인을 가미해 예술성, 기능성, 심미성을 가진 새로운 용도의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말한다.
해양쓰레기는 바다의 염분과 이물질이 묻어 있어 재활용이 어렵고, 육상쓰레기에 비해 수거처리 비용도 높아 대부분 소각 처리되고 있다. 이에 해수부와 해양환경공단은 해양쓰레기 새활용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18년부터 매년 '해양쓰레기 새활용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하고 있다. 3년간 총 320개의 아이디어가 응모돼 최종 25개의 아이디어를 선정했다.
해수부와 해양환경공단은 공모전이 단순히 아이디어 발굴 차원에서 그치지 않고 실질적으로 해양쓰레기 활용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올해부터 공모전 당선 아이디어의 제품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세종=뉴스핌] 이동훈 기자 = 고래 도어스토퍼 [사진=해수부] 2021.04.14 donglee@newspim.com |
이를 위해 지난 3월 외부 전문가와 함께 '해양쓰레기 새활용 아이디어 선정위원회'를 구성하여 공모전 당선작 25개 중 제품화 실현 가능성, 상품성 등을 종합 평가한 결과 2019년 대상으로 당선됐던 '고래 문 고정장치' 아이디어를 최종 선정해 제품화를 추진한다.
이 아이디어는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를 소재로 고래와 같은 다양한 해양생물 모양의 문 고정장치(도어스토퍼)를 제작한다는 것으로, 창의성과 실용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새활용제품 원료는 민간기업(테라사이클코리아 유한회사), 시민단체(세이브제주바다)가 협업해 제주도 연안에서 어업활동으로 발생한 해양쓰레기를 수거해 활용할 계획이다. 새활용 제품은 오는 8월에 최종 완성돼 9월 열릴 '국제 연안정화의 날' 등 향후 해수부가 주최하는 여러 행사에서 기념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해수부는 이러한 시도가 해양쓰레기 문제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를 높이고 해양쓰레기의 새활용 가능성에 대한 인식을 전환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최성용 해양수산부 해양보전과장은 "가장 효과적인 해양쓰레기 관리 방안은 쓰레기가 해양으로 유입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이지만 수거한 해양쓰레기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도 병행돼야 할 것"이라며 "다른 공모전 당선작에 대해서도 매년 제품화를 추진하는 한편 해양쓰레기 새활용을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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