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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빨리 하자" vs "공공 못 믿는다"...공공재건축 후보지도 엇갈린 반응

기사입력 : 2021년04월10일 07:10

최종수정 : 2021년04월10일 07:10

사업 속도·용적률 상향 혜택 기대감
공공 불신·브랜드 가치 하락 우려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작년 말 재건축 얘기가 나오면서 집값이 2억원 정도 뛰었어요. 집값이 오를 때 사업을 빨리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주민들이 많아요" (신림동 M 공인중개사무소장)

"정부가 기부채납으로 땅 일부를 가져가는 데다 LH 사건으로 공공이 추진하는 사업에 좋지 않은 이미지가 주민들 사이에 퍼져 있어요" (신길동 C 공인중개사무소장)

정부가 공공재건축 선도사업 후보지를 발표한 다음날(8일) 찾은 사업지에는 공공재건축을 찬성하는 주민과 반대하는 주민 간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었다.

찬성하는 쪽은 용적률 상향으로 소유자 분담금이 줄어드는 데다 사업 추진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기부채납 비중이 여전히 높고 공공사업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반대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 빠른 사업 진행과 분담금 부담 완화 기대감

공공재건축에 찬성하는 주민들은 용적률 상향으로 분담금 부담이 완화되고 지지부진하던 사업이 빠르게 추진될 수 있는 점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부가 선정한 공공재건축 후보지들은 그동안 사업성이 부족하거나 주민 갈등으로 사업이 장기간 진행되지 못하던 곳이었다. 공공 참여로 용적률은 기존 대비 평균 178%p(포인트) 증가하고 모든 단지의 1단계 종상향을 적용하기로 했다. 가구수는 1.5배(총 1503→2232가구) 증가해 조합원 분담금은 민간 재건축보다 평균 52% 감소한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관악구 신림동 미성건영아파트 2021.04.08 krawjp@newspim.com

특히 후보지들은 서울 외곽지역으로 서민들이 거주하는 경우가 많은 탓에 용적률 상향으로 재건축 분담금 부담이 줄어드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신림동 I 공인중개사무소장은 "건영아파트는 소형 평수에 사는 서민들이 많다 보니 분담금이 제일 예민한 문제"라면서 "사전 컨설팅에서 민간 재건축보다 30~40% 낮은 가격에 분양가를 산정한다고 해서 찬성하는 주민들이 많다"고 말했다.

사업이 오랫동안 진척을 보이지 못한 데다 지난해 서울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빠른 사업 추진이 가능한 공공재건축을 선호하는 의견도 있었다.

신림동 M 공인중개사무소장은 "주민들은 사업 속도·새 아파트·분담금 세 가지 요소를 보는데 그중에서도 사업 속도를 중요시 한다"며 "지난해 연말에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지금이 사업 추진의 기회라고 보는 주민들이 많다"고 말했다.

오세훈 신임 서울시장 당선으로 오히려 공공재건축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졌다는 주민도 있었다. 오 시장은 민간 재건축 규제 완화를 공약으로 내세웠는데 이로인해 강남·목동 등 주요 재건축 단지들에서 민간 재건축 기대감이 커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신림동 건영아파트 주민 L씨는 "민간 재건축이 활성화되면 강남·목동 대단지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려 우리 단지는 오히려 소외될 수 있다"며 "그 전에 공공재건축으로 사업을 빨리 추진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 "공공이 참여하면 가치 떨어진다"...공공에 불신 

공공부문이 사업에 참여하는 것에 불만과 우려를 나타내는 주민들도 있었다. 공공재건축으로 늘어난 가구수의 일정부분을 기부채납으로 정부에 내놓아야 하는 것과 단지의 브랜드 가치가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주된 이유였다.

신림동 건영아파트 주민 C씨는 "국가가 사업에 참여해서 10%를 가져간다고 하는데 10%여도 왜 우리 몫을 국가가 가져가야 하느냐"며 불만을 표시했다.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용산구 이촌동 강변강서아파트 2021.04.08 krawjp@newspim.com

용산구 이촌동 H 공인중개사무소장은 "강변강서 아파트는 한강변이어서 입지도 좋은 편이고 근처에 국제업무지구가 있어서 단지 가치가 높게 형성됐다"며 "공공재건축을 추진해 들어서는 아파트의 품질에 대한 우려로 민간재건축을 선호하는 주민들이 많다"고 말했다.

정부가 제시한 용적률 상향 등 인센티브가 주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데 따른 불만도 제기됐다. 심층 컨설팅 등을 통해 공공이 제시하는 조건을 살펴본 뒤 만족스럽지 못하면 민간 재건축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견도 나온다.

용산 강변강서아파트 주민 A씨는 "용적률 상향 등으로 가구 수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크게 늘지 않아서 실망했다"며 "이럴거면 민간 재건축을 하는게 나을 것 같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krawj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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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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