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노인학대 혐의로 시민단체에 고발당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가 부상을 입었음에도 무리하게 해외 행사를 강행했다는 주장이다.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법세련)는 8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의원을 노인학대 혐의로 형사고발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정의기억연대 회계 부정 의혹이 불거진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21대 국회의원 임기 시작을 하루 앞둔 지난해 5월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입장 표명을 위해 들어서고 있다. 2020.05.29 leehs@newspim.com |
법세련은 "갈비뼈 골절로 극심한 고통에 있었던 길 할머니를 무리해서 일정을 강행시키고, 노래를 부르게 한 행위는 명백히 학대"라며 "고통을 호소함에도 즉시 병원에 모시고 가지 않은 것은 치료를 소홀히 한 행위에 해당한다"고 고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길 할머니의 몸 상태가 나빴다면 윤 의원이 몰랐을 리가 없다"며 "갈비뼈 골절을 의심할 만한 증상이나 정황이 없었다는 윤 의원의 주장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여명숙 전 게임물관리위원장에 따르면 길 할머니와 당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였던 윤 의원은 지난 2017년 11월 30일부터 12월 7일까지 유럽연합(EU) 의회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지 10주년을 맞아 독일을 방문했다.
길 할머니는 귀국 직후인 12월 8일 한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결과 '늑골의 염좌 및 긴장' 진단이 나왔다. 병원에 다녀온 후에도 할머니가 끊임없이 고통을 호소하자 다음 날인 12월 9일 강북삼성병원에서 또 검사를 받았고, '네 개 또는 그 이상의 늑골을 침범한 다발골절'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여 전 위원장은 "윤 의원이 갈비뼈가 부러진 길 할머니를 데리고 베를린에서 노래를 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에 윤 의원은 "악의적인 허위사실"이라며 "가슴 통증을 느낀다는 말씀은 귀국 후에 있었으며, 이에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등 할머니의 진단과 회복을 위해 노력했고 이후 할머니는 건강을 회복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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