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결정이 무엇이냐 질문에는 답 피해, "두고 보자"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측은 "내곡동 땅에 관여했다는 증거가 나오면 바로 후보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힌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거짓말과 말 바꾸기가 이제 막을 내릴 때가 됐다"며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후보직에서 사퇴하지 않을 시, 중대결정을 배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엄포를 놨다.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2일 오후 긴급성명서를 통해 "입만 열면 거짓말하는 후보의 공약을 어떻게 믿을 수 있는가"라며 "거짓말쟁이 후보를 서울시민을 대표하는 시장으로 시민들이 뽑아줄리 없다"고 밝혔다.
박 후보 측은 "내곡동 땅 '셀프 보상' 의혹의 진실이 하나둘 밝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오 후보 해명과 달리 오 후보 큰 처남은 내곡동 땅 측량일 당시 대학원 전체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 후보는 "생태탕 식사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지만 해당 식당 사장과 그 아들은 오 후보가 식사를 한 적이 있다고 증언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 출신 의원들이 지난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내곡동 땅 의혹에 대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해명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03.18 kilroy023@newspim.com |
박 후보 측은 "이로써 오세훈 후보의 주장은 완전히 파탄 났다며 "그동안 눈 하나 꿈쩍 안 한 채 거짓말과 말 바꾸기로 우리 국민과 서울 시민 유권자 여러분들을 속여 왔음이 낱낱이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공당의 후보가 거짓말을 일삼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한다"며 "국민을 섬기는 공당이라면, 더는 선거운동을 할 것이 아니라 드러난 진실 앞에서 후보자에게 사퇴를 요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현 무소속)을 향해서도 "거짓의 편에 더 이상 설 수 없음을 밝혀달라"며 "천만 서울 시민의 미래 앞에서 양심만큼은 저버릴 수 없다는 선언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2일 성명서 발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선거전략 차원에서 네거티브를 벌이는 것이 아니다"라며 "허위사실이 분명 드러난 만큼 본인이 공언한대로 물러나는 것이 도리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황에 따라 중대한 결심도 배제할 수 없다는 말씀도 분명히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중대한 결심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두고 보십시오"라고 짤막하게 답했다.
강병원 의원은 "정직과 신뢰가 무너진 정치인이 어떻게 천만 시민 서울의 시정을 펼칠 수 있나"라며 "생태탕이 나오고, 자동차 브랜드가 나오고, 선글라스가 나오고, '빽바지'가 나오고, 구두의 브랜드까지 밝혀졌다. 증언은 차고 넘치는데 본인이 살고자 시민들을 거짓말쟁이로 만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 출신 의원들이 지난달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내곡동 땅 의혹에 대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해명과 관련 반박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03.18 kilroy023@newspim.com |
앞서 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당후보검증TF는 "오세훈 후보가 당시 주택국장으로부터 보금자리주택부지 조성과 관련한 보고를 받았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이들이 제시한 증거는 2009년 4월 24일 당시 주택국장이 작성하고 서울시장 전자서명이 있는 '서울시 개발제한구역내 보금자리주택 검토보고' 문건이다.
김원이 민주당 의원은 "검토보고서 표지 우측 상단에는 오 시장이 전자 결재를 했고, 좌측 상단에는 '서울특별시장방침 제187호'를 받았는데 이는 시장 결재를 받고 시장 방침에 따라 결재된 내용을 집행할 것을 지시한 것"이라며 "이 문건에 따르면 국장 전결이라 몰랐다는 오 후보 주장과 다르게 세세히 보고 받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문건에는 지난 2008년 국토위 서울시 국정감사중 "테라스·타운하우스 같은 저층형 주택이 들어가야 된다하는 기본적인 원칙 하에 국토부와 협의 과정 거쳐서 대응하겠다"는 오 후보 답변 내용과 일치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또 김 의원은 "서울추모공원 건립 관련 보고자료에서 오 후보가 내곡동 보금자리주택을 보고받고 인지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주는 자료를 찾았다"고도 했다. 김 의원이 밝힌 2009년 6월 5일 '『서울추모공원』 건립관련 지역주민 인센티브 지원방안 추진계획' 문서에는 서울추모공원 조성을 반대하고 있는 현지인들의 협조를 끌어내기 위해 '내곡 국민임대주택 부지'를 인센티브로 활용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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