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중국 신장자치구에 사는 위구르족의 소셜미디어에 악성코드를 심어 위구르 인권운동가들을 감시한 중국 해커 집단을 차단했다고 페이스북이 밝혔다.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이날 페이스북은 '이블 아이(Evil Eye)'로 불리우는 해킹그룹이 페이스북에서 위구르족 인권 활동가와 반체제 인사 등을 목표로 해킹했다고 발표했다.
해킹을 통한 감시 대상은 위구르족 약 500명으로 주로 터키, 카자흐스탄, 미국, 시리아, 호주, 캐나다 등에서 거주하는 자들이다.
해킹그룹은 인기 있는 위구르족과 터키 뉴스 웹사이트와 비슷한 도메인을 이용해 악성 웹사이트를 개설했고, 위구르족이 방문하는 합법적인 웹사이트를 손상시켰다. 또 안드로이드 앱 스토어를 모방한 웹사이트를 만들어, 이곳에 올린 애플리케이션에 악성 소프트웨어를 심었다.
이 같은 해킹은 누가 배후인지 알게 어렵게 만들며 지속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장위구르 자치구 내에서 최소 수만 명의 위구르족과 다른 소수 민족 이슬람교도들이 '재교육 수용소'에서 재교육을 받는 것으로 국제 인권단체들은 추정했다..
국제인권단체들은 중국 공산당이 수용된 이슬람교도를 대상으로 이슬람교를 부정하고 공산당에 대해 충성하도록 세뇌 교육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7월 중국 정부의 위구르족 탄압에 연루된 중국 기업 11곳에 금수조치를 내렸다.
이들 기업이 위구르족에 대한 강제 노동과 유전자 분석에 관여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상무부는 중국 정부의 위구르족 탄압과 관련, 작년 10월과 올해 6월 감시카메라 업체 등 기업과 단체 등 총 37곳을 EL에 올린 바 있다.
미국 정부가 인권 문제를 고리로 중국에 대한 압박을 더욱 키웠다는 설명이 나온다. 지난 6월 미국에서는 위구르족 탄압에 관여한 중국 당국자에 대한 제재를 허용하는 법안이 통과된 바 있다.
이에 중국은 내정 간섭이라며, 미국 의원 등에 제재를 가하겠다고 경고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중국 신장 우루무치(鳥魯木齊)에서 2009년 9월 한족 지배에 항거하는 시위대를 중국 정부가 강경 진압해 200여명이 숨지는 사건이 벌어졌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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