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시청자들의 거센 역사왜곡 논란에 부딪혀 결국 1주 결방을 결정하고 공식 사과했다.
'조선구마사' 제작사 측은 24일 "중국풍 미술과 소품(월병 등) 관련하여 예민한 시기에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시청에 불편함을 끼쳐드린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들은 "구마 사제 일행을 맞이하는 장면 중 문제가 되는 씬은 모두 삭제하여 VOD 및 재방송에 반영할 것"이라며 "일부 의복 및 소품이 중국식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명백한 제작진의 실수"라고 고개를 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조선 기생집에 중국 소품을 사용한 '조선구마사'의 장면 [사진=SBS '조선구마사' 캡처] 2021.03.24 alice09@newspim.com |
다만 중국 자본이 투입된 드라마라는 의혹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순수 국내 자본으로 제작된 드라마"라며 "최근 이슈가 됐던 중국 협찬 및 제작 지원 사례와 달리 '조선구마사'는 100% 국내 자본으로 제작된 드라마"라고 강조했다.
특히 제작사 측은 "실존 인물을 차용해 '공포의 현실성'을 전하며 '판타지적 상상력'에 포커스를 맞추고자 하였으나, 예민한 시기에 큰 혼란을 드릴 수 있다는 점을 간과했다"고 과실을 인정했다.
SBS 역시 "실존 인물과 역사를 다루는 만큼 더욱 세세하게 챙기고 검수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면서 "시청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SBS에 따르면 현재까지 방송된 '조선구마사' 1, 2회차 VOD 및 재방송은 수정될 때까지 중단된다. 또 오는 29-30일 예정된 방송을 결방하고 전체적인 내용 재정비를 거칠 예정이다.
앞서 22일 첫 방송된 '조선구마사'는 판타지 퓨전 사극을 표방하면서도 실존인물인 태종, 양녕대군, 충녕대군(세종대왕)이 등장해 실제 역사와는 동떨어진 캐릭터성을 보여주며 논란이 됐다. 설상가상으로 서양 구마사제를 대접하는 장면에서 중국 음식, 문화 등이 소품으로 등장하며 최근 민감한 이슈인 '동북공정' 논란에 불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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