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2020 청소년 매체이용 및 유해환경 실태조사' 발표
폭력·성폭력 가해자 '온라인에서 알게 된 사람' 피해 증가 높아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학교 내 폭력은 감소 추세이나 '온라인 공간'에서 폭력 피해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온라인에서 폭력 피해를 경험한 남자 청소년의 비율은 약 6배 늘었다.
여성가족부(장관 정영애)가 23일 발표한 '2020 청소년 매체이용 및 유해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8년 71.3%였던 학교 폭력 비율은 지난해 45.9%까지 줄었으나, 온라인 폭력 경험 비율은 10.7%에서 26.7%로 늘었다. 특히 남자청소년의 온라인 폭력 경험이 4.8%(2018년)에서 24.9%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성폭력 피해 여자 청소년은 온라인 성폭력 피해 경험률이 24.2%에서 58.4%로 크게 증가했다. 성폭력 피해 장소는 사이버(인터넷) 공간 44.7%, 학교 교실 외 교내 공간 16.5%, 학교 교실 안 16.0%의 순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폭력과 성폭력의 가해자는 여전히 '같은 학교 다니는 사람'이 주를 이뤘지만, 폭력과 성폭력 모두 '온라인에서 알게 된 사람'으로 피해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폭력 가해자의 경우 잘 모르는 사람의 비율이(10.7%→33.3%)로 비율이 특히 증가했다.
여가부가 진행한 '청소년 매체이용 및 유해환경 실태조사'는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 초(4~6학년)·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 1453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조사는 '청소년 보호법'에 따라 2년마다 실시하는 국가 승인 통계다. 청소년의 유해환경에 대한 접촉 실태 등을 파악하기 위해 매체·행위‧약물‧업소‧근로보호 등의 영역으로 나눠 조사했다.
청소년의 음주 경험은 주로 성인이 주거나(34.2%)과 집에 있는 술(33.6%)을 통해 이뤄졌고 담배는 또래(담배 57.4%, 전자담배 67.7%)가 주요 경로로 나타났다.
매체 이용 관련해 전체 청소년의 성인용 영상물 이용률은 37.4%로 2018년(39.4%) 대비 감소했으나 초등학생의 이용률은 33.8%로 2018년(19.6%) 대비 크게 증가했다. 반면 청소년들이 이용하는 기기에 대한 유해사이트 차단 프로그램 설치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30%초반 이하였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학교폭력, 성폭력 예방교육 경험률(왼쪽), 학교폭력, 성폭력, 예방굥규 도움 정도 [표=여가부] 2021.03.23 89hklee@newspim.com |
여가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 분석을 바탕으로 청소년 보호를 위한 정책을 한층 강화한다. 청소년유해매체 모니터링단 운영을 추경 사업으로 추진해 채팅앱, SNS, 포털, 기타 신·변종 유해캐체의 청소년 유해정보, 유해영상물을 상시 점검하고 이를 차단토록해 청소년에게 안전한 온라인 환경 조성에 주력한다.
위기청소년 조기 발견과 정보 공유, 서비스 신속 연계를 위한 '위기청소년 통합지원정보시스템'을 2023년까지 구축한다. 아울러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를 통해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에 대한 사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초·중·고등학생 대상 디지털 성범죄 예방교육 콘텐츠를 15종 개발한다.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과 협력해 가족에 의한 청소년 음주 권유 등 청소년 대상 유해약물 제공에 대해 관대한 사회적 분위기를 개선해 나가며, 사업자의 청소년 보호의식 제고를 위해 관련 사업자 단체 등과 협력을 활성화한다.
여가부는 실태조사 결과를 올해 마련하는 제4차 청소년보호종합대책(2022~24)에 반영해 청소년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사회 환경을 조성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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