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사장 '실책' 논란 있지만, 그래도 재연임할 듯
코로나19에도 최대 실적 견인 '성과'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백복인 KT&G 사장이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딛고서 재연임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해 코로나19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내는 등 '성과'는 좋은 반면 경영상 실책에 관련한 외부의 '잡음'이 있어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KT&G는 오는 19일 주주총회를 열고 백복인 사장의 연임안을 처리할 계획이다. 백 사장이 연임에 성공하면 KT&G 최초로 세 번째 사장을 지내는 '최장수 CEO'가 된다.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백복인 KT&G 사장. 2021.03.18 jellyfish@newspim.com |
◆백복인 사장과 '장점마을 발암' 상관관계에 KT&G "법적 책임 없어"
백 사장은 유력한 사장 연임 후보지만 기업의 '도덕적 운영' 측면에선 논란이 있던 게 사실이다. 특히 최근 여당 인사를 중심으로 백 사장의 연임에 반대하는 의견이 나왔다. 그러나 KT&G 측은 이를 부인하는 상황이다.
전북 익산갑의 김수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장점마을 주민들은 KT&G에서 제공한 연초박(담배찌꺼기)으로 20명이 사망했고 20명은 암 치료 중이다.
실제로 지난 2001년 장점마을 인근 비료공장에서 비료를 만들 때 연초박을 불법 건조한 바 있다. 건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암물질로 인해 장점마을 주민은 이 같은 피해를 입은 것이다.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 원인과 KT&G 연초박과의 상관관계는 2017년 환경부 역학조사를 통해서도 드러났다. 인근 비료 공장과 장점마을 주택에서 연초박에 의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종류는 다환방향족단화수쇼류와 담배특이니트로사민 등이다.
이에 김수홍 의원은 "KT&G와 백복인 사장은 주민들에게 단 한마디 사과조차 하지 않는다"며 "KT&G 사장의 재연임 추진은 대한민국 국민과 장점마을 주민을 무시하는 파렴치한 처사"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KT&G측은 잘못이 없다는 입장이다. 연초박을 '불법 건조'하는 과정에서 발암물질이 나왔기 때문에 이는 비료공장의 책임이라는 것이다.
KT&G 관계자는 "장점마을 상황에 대해서는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익산 장점마을 사태와 KT&G의 경영은 별개의 사안이다. 법적 책임이 확인된 것이 없는 상황에서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수용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KT&G로고. [사진=KT&G] 2021.03.18 jellyfish@newspim.com |
◆그래도 백복인 사장 '연임' 가능성 점쳐지는 이유는…
이같은 논란에도 백복인 사장은 재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백 사장이 이끄는 KT&G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매출 '5조원 클럽'에 입성하는 등 성과가 좋기 때문이다.
앞서 KT&G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2월9일 백복인 현 사장을 차기 사장 후보로 선정했다. 사추위는 경영성과, 미래비전 및 전략, 글로벌마인드 등 심사를 거쳐 백 사장을 차기 CEO후보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도 백 사장의 연임은 무난히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의결권 자문사들도 KT&G의 기록적 호실적 탓에 백 사장의 연임을 원하고 있어서다.
KT&G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5조3016억원, 1조4824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7.5% 늘어난 1조482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선방했다. 일례로 KT&G는 해외 진출 국가 100개국을 넘어섰고, 지난해 초반, 중동 담배 수입업체와 7년간 2조2000억원 수준의 대규모 수출계약을 성사했다.
이에 해외 의결권자문사 ISS와 글래스루이스 등은 백 사장의 연임에 찬성하는 모양새다. 이미 백 사장 연임을 의결하는 KT&G 주총 안건에 대해 찬성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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