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해외시장 못잡고 중국산 혼입 의혹까지…'갓뚜기' 신화 흔들리나

기사입력 : 2021년03월17일 07:41

최종수정 : 2021년03월17일 10:37

'중국산 건미역·불법 탈세' 논란으로 신뢰감 떨어져
오뚜기, 내수 타격 입어도 상쇄시켜줄 '해외 매출' 높지 않아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가성비로 맛과 품질에서 신뢰가 높았던 일명 '갓뚜기'라 불리는 오뚜기에 궂긴 일이 잇따르고 있다. 불법 탈세 논란에 이어 최근에는 국내산 건미역에 '중국산'이 혼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문제는 연이은 악재가 오뚜기에 피해로 이어져도 이를 상쇄할 타개책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통상 식품기업은 내수에 문제가 생기면 해외매출 등으로 피해를 상쇄하는 전략을 펴왔다. 그러나 오뚜기의 해외시장 장악력은 낮은 편이다. 갓뚜기 신화가 흔들린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연이은 악재로 그간 좋게 쌓아온 평판이 실추되고 있다. 건미역 논란 후 리콜(전량회수)조치를 시행하는 등 발빠른 조치를 했지만 불법 탈세 논란과 함께 시기 적절치 않은 제품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들 원성을 사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오뚜기 매출 추이. 2021.02.19 jellyfish@newspim.com

◆ 불법 탈세에 실망한 소비자들, '건미역' 논란에 신뢰 더 떨어져

앞서 지난 11일 오뚜기는 지난 10년간 '100% 국내산'이라는 표어로 판매해왔던 '오뚜기 옛날미역'에 중국산 미역이 섞였다는 의혹이 나왔다.

이같은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것은 해양경찰이다. 해양경찰은 오뚜기 납품업체 세 곳 중 한곳이 국내 미역을 중국으로 보낸 뒤 일부를 현지에서 판매하고 부족한 양을 중국산과 섞었다고 판단했다.

또 해당 업체가 중국에서 중국산 미역을 대량 구입한 정황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산 미역 매입 규모는 3000톤, 우리 돈 5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오뚜기 측은 해당 제품을 전량 회수했다. 이에 대해 오뚜기 관계자는 "우리는 단지 납품을 받는 입장이지만 도의적인 책임은 져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품질에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소비자들이 불안해 하는 만큼 의혹을 받는 업체로부터 받은 제품은 회수조치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실망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일례로 오뚜기가 올린 사과문 관련 기사에 "믿었던 기업에 배신당했다"는 댓글이 달릴 정도로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입게 됐다.

악재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오뚜기에 대한 소비자 실망감은 과거의 탈세 의혹과 최근 불법 토지 전용 의혹 등 문제들로 이어지고 있다. 오뚜기 건미역 논란이 일자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오뚜기의 일감 몰아주기 및 탈세 의혹이 다시금 '끌어 올려진' 것이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오뚜기의 경우 중국산 건미역 논란이 다른 악재들로 번진 경우"라며 "이런 상황에서 오뚜기가 최근 즉석밥과 컵밥 등 주력 제품 가격을 올렸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실망감이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오뚜기는 11일 이강훈 대표이사 명의로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사진은 오뚜기가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 2021.03.11 nrd8120@newspim.com

◆오뚜기는 내수 시장이 텃밭…타격 입으면 상쇄시켜줄 '해외시장' 없어

오뚜기는 이번 건미역 논란 탓에 제품을 전량 회수하고 환불조치를 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받은 세무조사에 대해서는 지난 1월 상당한 액수의 추징금을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악재가 겹쳐 기업에 실질적인 피해로 이어진 셈이다.

문제는 오뚜기가 내수에서 난항을 겪으면 이를 극복할 돌파구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식품기업들은 내수가 부진해도 해외매출에서 만회하는 식으로 일종의 '선순환'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 라면이 해외에서 선전하면서 농심과 삼양식품이 폭발적 성장을 기록한 것이 단적인 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해 해외매출이 1조원을 넘어서면서 CJ제일제당과 오리온에 이어 1조 클럽에 입성했다. 삼양식품도 해외매출 비중이 지난해 해외 매출이 3500억원 가량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뚜기는 가정간편식(HMR)과 소스류 등으로 내수 시장에서 선두 다툼을 벌일 정도지만 해외시장에선 존재감이 작다. 코로나19에도 오뚜기 라면은 폭발적인 성장이라는 수혜를 누리지 못했다. 오뚜기의 지난해 해외매출 비중은 9.9%였다. 

이미 오뚜기는 수년째 경쟁사들에 비해 해외 매출 비중을 늘리지 못해왔다는 평가다. 오뚜기는 2007년 해외매출 비중이 5%를 넘어선 후 지난해까지 줄곧 한 자릿수대에 머물렀다. 

이는 경쟁사인 농심과 삼양식품에 비해 낮은 수치다. 농심과 삼양식품의 해외매출 비중은 각각 30%, 60% 가량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오뚜기가 '중장기 성장 동력'이 되는 해외 매출 비중을 늘려나가야 한다고 진단한다.

업계 관계자는 "오뚜기 역시 해외 매출 비중을 늘려가야 과제를 앉고 있지만 단기간에 성과를 내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현지 업체와의 인수합병이나 생산기지 구축 등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오뚜기 측은 해외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입장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매출과 해외 매출이 함께 늘어났기 때문에 비중이 10%에 미치지 못했던 것"이라며 "또 2018년에 베트남 공장을 완공한 후 2019년부터 베트남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매출이 꾸준히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jellyfi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사진
이재명 "尹 영수회담 제안 환영...총선 민심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 [서울=뉴스핌] 홍석희 윤채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윤석열 대통령이 영수회담을 제안한 것에 대해 "국민과 함께 환영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대통령을 만나 이번 총선에 나타난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하도록 하겠다"여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3.06 leehs@newspim.com 이어 "국민들께선 '살기 어렵다. 민생을 살리라'고 준엄하게 명령했다"며 "우리 정치가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대통령실과 정부 그리고 국회가 함께 변해야 한다"며 "국민을 위한 변화를 두려워해서도 또 주저해서도 안 될 것이다. 이번 회담이 국민을 위한 정치 복원의 분기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최근 중동 사태 등으로 고유가 현상이 심화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정부가 유류세 인하를 6월말까지 연장했지만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700원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5개월만에 유가가 또 상승해 고물가 행진에 기름을 붓는 거 같아 참 걱정"이라며 "먹거리 고물가 지속으로 2월 물가 상승률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을 넘었다. 35개 회원국 중 세 번째로 높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최근 고유가·강달러는 예상 못한 변수로 인식되고 있는데도 기재부 장관은 근원물가가 안정적이라 하반기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 태연하게 말한다"며 "지난해 상저하고를 부르던 상황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고유가 시대에 국민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적극적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민주당은 지난해 이런 유동적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횡재세 도입을 추진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hong90@newspim.com 2024-04-22 10:0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