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셀프조사는 국민신뢰 못해"
주호영 "적반하장...與 조사 먼저 받아라"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국회의원 부동산 전수조사를 둘러싼 여야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16일 "국민의힘이 떳떳하다면 전수조사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직격하자, 국민의힘은 "적반하장"이라며 맞받아쳤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힘이 오락가락한다. 유감스럽다"며 "국회의원 전수조사가 산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
그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300명 국회의원 전원을 전수해보자고 하고, 국민의힘 대변인도 자당 의원 동의서를 받았다고 말하는데 주호영 원내대표는 '나쁜 의도'라고 말하며 사실상 거부했다"며 "각당이 자체조사를 하자고 하는데 누구 말이 맞는지 알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권한대행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1.03.16 leehs@newspim.com |
그는 "부동산 투기근절을 위한 국회의원 전수조사는 좌고우면 갈팡질팡할 일이 아니다. 간단하다. 바로 추진할 수 있다"며 "국민의힘이 떳떳하다면 전수조사를 마다할 이유가 없지 않냐"고 했다.
그는 "전수조사는 국민이 신뢰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외부인사가 참여한 국회 차원의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셀프조사는 국민이 덜 신뢰하지 않겠냐"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당리당략에서 벗어나 부동산 투기를 근절하기 위한 솔선수범 자세로 전수조사에 명확하게 화답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같은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LH(한국토지주택공사) 투기로 촉발된 부동산 문제 관해서 민주당이 적반하장으로 뻔뻔하기 짝이 없다"고 맞받아쳤다.
그는 "국민의힘은 102명 전원이 어떤 조사라도 받겠다고 동의했는데 민주당이 횡설수설하고 있다"며 "못알아 들었다면 다시 한 번 말한다. 민주당 전원 동의를 받아 우선 조사를 받겠다고 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언론보도를 통해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우선 조사부터 이뤄져야 한단 지적이다.
주 원내대표는 "이낙연 전 대표가 '도둑이 제 발 저리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적반하장"이라며 "도둑이 제 발 저린 것은 민주당"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10시 50분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이 요구한 국회의원 전수조사 및 특검 추진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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