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3자 토론 제안에 "박원순 사태 사과부터"
"吳, 비전토론회 제안 감사…서울 발전 계획 밝히겠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0일 야권 단일화 후보 경쟁자인 오세훈 국민의힘 예비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저는 확실하게 이길 수 있는 후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중고 서울시청 시민건강국 방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정부의 여러 가지 많은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다"며 "특히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사태와 관련해 국민들의 마음에 상처를 안겨주고 있다. 그래서 야권 후보들의 지지율이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서울시청 내 시민건강국을 방문해 서울시의 코로나19 대응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021.03.10 photo@newspim.com |
여론조사 전문업체 '엠브레인퍼블릭'이 뉴스1 의뢰로 지난 9일 여야 서울시장 후보들의 가상대결을 조사한 결과 안철수 후보가 46.2%의 지지율로 박영선 후보(38.7%)에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로 야권 단일화가 될 경우에도 오 후보는 43.1%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박영선 후보(39.3%)에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안 후보가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뒤 야권 후보들 가운데 유일하게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보다 높은 지지율을 보였지만,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확정된 뒤 오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안 후보는 이같은 상황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았다. 그는 "저는 확실하게 이길 수 있는 후보"라며 "어떤 상황에서도 확실히 이길 수 있는 후보와 그럴 가능성이 불안한 후보 중 누구를 선택하실 것인지 야권 지지자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박영선 민주당 후보가 3자 토론을 제안하려고 한다는 것 같다는 질문에 "어떤 의도인지는 모르겠으나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범죄로 인해 벌어진 선거다. 민주당은 당헌까지 바꿔가며, 그것도 절차상 문제를 안고서 강행되어 나온 후보"라며 "거기에 대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박 전 시장의 성추행에 대해서 사과한다고는 했으나, 여전히 피해 호소인이라는 말도 안되는 말을 만든 3인방이 캠프 요직에 있다. 그 사람들을 모두 내보내야 진정성을 인정받을 것"이라고 답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이날 서울 명동 상권 현장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를 향해 "단일화 협상이 타결되기 전 비전 발표회를 하자"고 제안했다.
안 후보는 이에 "비전 발표회는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과 토론회를 시작하면서 지속적으로 제안을 했었던 내용"이라며 "앞으로 서울시를 어떻게 하면 발전을 시킬 수 있고, 서울 시민들을 보다 안전하고 편안하게 만들 수 있는지가 굉장히 중요하다. 야권 후보들이 이런 계획들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국민들께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이어 "오세훈 후보께서도 흔쾌히 동의를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라며 "앞으로 서울을 어떻게 발전시키겠다는 생각을 국민 여러분들께 설명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만 18세 이상 1009명을 대상으로 조사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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