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작년 국내 렌탈 계정만 634만개...올해도 독주체제는 '계속'
2위 쟁탈전 치열...LG·SK매직·쿠쿠·청호나이스 '각축전'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코웨이가 생활가전 렌탈 시장에서 독주체제를 굳힌 가운데 2위 자리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하다. 생활가전 렌탈 시장은 지난해 발생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수혜를 입은 대표적인 업종으로 분류된다.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정기적인 제품 관리가 가능한 렌탈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올해도 국내 렌탈 업계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점쳐지면서 업체간 경쟁열기가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코웨이의 스타필드 고양점 '팝업스토어'. [사진=코웨이] 2020.03.24 justice@newspim.com |
◆코웨이, 작년 국내 렌탈 계정만 634만개...올해도 독주체제는 '계속'
업계에선 지난해 렌탈시장 규모를 4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15년 24조5000억원에 불과했던 국내 렌탈 시장은 2017년 28조7000억원, 2018년에는 31조9000억원을 기록하며 30조원을 넘어섰다.
2019년에는 35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9% 늘었고 지난해에는 12.5% 증가한 40조1000억원으로 추산됐다. 5년 만에 두 배 가까이 거래액이 뛴 것이다. 업계는 올해 렌탈시장 규모가 4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중 생활가전 렌탈 시장 규모는 전체 렌탈 시장의 4분의 1 수준이란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10조7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됐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16% 폭풍 성장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전체 국내 렌탈 시장 규모가 커지자 지난해 렌탈 업체들도 몸집을 불렸다. 렌탈 수요 급증에 힘입어 렌탈 업체들의 국내 고객 규모가 증가하면서다. 작년 국내 렌탈 업계의 총 회원 계정 수는 1570만개를 넘어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 3.4명 중 1명은 렌탈 계정을 갖고 있는 셈이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지난해 렌탈 업계 국내 누적 계정 규모. 2021.03.08 nrd8120@newspim.com |
렌탈 업계 1위 사업자인 코웨이는 지난해 말 기준 634만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2%에 해당한다.
실적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코웨이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과 비교해 7.2% 늘어난 3조2374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6064억원으로 32.3%나 급증했다.
올해도 코웨이의 '독주체제'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 업계는 올해 코웨이의 연간 매출액이 3조4893억원, 영업이익 6312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지난해 실적을 또 한 번 경신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오강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웨이는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국내 영업 정상화에 띠른 안정적인 실적 성장과 가파른 해외법인 성장 감안 시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2위 쟁탈전 치열...LG·SK매직·쿠쿠·청호나이스 '각축전'
지난해 코웨이와 중하위권 사업자간 격차는 더욱 크게 벌어진 상태다. 후발주자인 LG전자를 포함한 SK매직· 쿠쿠홈시스·청호나이스의 계정 수는 300만개 미만에 그친다. 코웨이와는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4배 이상 차이가 난다.
대기업인 LG전자는 최근 브랜드 파워와 자금력을 바탕으로 렌탈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LG전자의 렌탈 누적 계정 수는 270만개를 돌파했다. 지난 한해에만 신규 렌탈 계정이 70만개 증가했다. 계정 규모만 놓고보면 코웨이에 이어 렌탈 업계 2위로 올라선 것이다.
지난해 SK매직도 국내 계정 수가 처음으로 200만개를 넘어섰다. 이를 계기로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1조246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조 클럽'에 입성했다.
쿠쿠홈시스와 청호나이스는 LG전자와 SK매직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쿠쿠홈시스는 지난해 190만개가량 계정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 4분기 실적이 발표되기 전이지만 지난해 국내 계정 수가 분기별로 6만~7만개씩 늘어난 점을 고려해 산출한 전망치다.
청호나이스는 작년 말 기준으로 160만개에 이른다. 이 외에도 교원 웰스와 현대렌탈케어는 각각 80만개, 40만개 계정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는 렌탈 업계 2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한층 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성장세가 가파른 렌탈 시장에서 영토를 넓히려는 업체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실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직접 가전제품을 구매하는 것보다 가격이 저렴한 렌탈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렌탈 시장이 폭풍 성장하고 있다"며 "가전제품 렌탈은 위생과 저렴한 가격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이러한 이점에 관련 수요가 늘면서 렌탈 계정 수도 급증한 만큼 2위 경쟁은 올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대봤다.
LG 퓨리케어 상하좌우 정수기 유니세프 에디션(모델명: WD503ASE) 제품. <사진=LG전자 제공> |
LG전자는 올해는 가전 렌탈 브랜드인 '퓨리케어'를 중심으로 직수형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사업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실시한 조직개편에서 렌탈 사업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렌탈케어링 사업담당을 센터로 격상하고 렌탈관리 자회사인 하이케어솔루션도 신설했다.
SK매직은 윤요섭 대표를 새롭게 선임하면서 '업계 2위 안착'을 꾀한다. 계정 측면에서는 LG전자에 뒤처져 있지만, 매출 측면에서는 LG전자(6680억원)에 앞선 상황이다. 사업을 평가하는 잣대 중 하나인 '계정' 경쟁에서 LG전자에서 밀린다면 향후 렌탈 사업의 성장에도 경고음이 켜질 수 있는 만큼 올해 두 기업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SK매직 화성공장. [사진=SK매직] 2020.09.24 sjh@newspim.com |
SK매직은 신사업 진출로 외연 확장에도 속도를 낸다. SK매직은 지난해 인공지능(AI) 채소 재배기 제조·판매사인 '에이아이플러스'를 인수한 만큼 올해 가정용 식물재배기 렌탈 사업을 본격화한다. 국내 가정용 식물재배기 시장 규모는 지난해 6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식으로 경쟁력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쿠쿠홈시스와 청호나이스도 '비대면 서비스'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렌탈 관리를 위해 매니저가 집에 방문하는 것을 꺼리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하자 셀프 관리형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청호나이스도 '자가관리형 정수기'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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