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제주소주 인수한 지 4년 만에 사업 정리...수익·효율성 고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신세계그룹이 인수한 지 4년 만에 '만년 적자'에 허덕이던 제주소주 사업을 정리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 자회사인 제주소주는 전날(3일) 소주사업 철수에 대한 임직원 설명회를 열었다.
제주소주 푸른밤 포스터 [사진=제주소주] |
이 자리에서는 사업 철수 이유와 이후 처리 절차 등을 임직원들에게 설명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제주소주가 공장 생산 중단을 최종 결정했다"며 "지역을 기반으로 한 사업이다 보니 그간 경영에 어려움이 있었다. 수익성과 효율성을 고려해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제주소주 법인은 그대로 유지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제주소주 법인이 소유한 부지와 시설 등 유형 자산이 있다"며 "때문에 법인은 청산하지 않고 유지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사용해나갈지 고심할 방침"이라고전했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지난 2016년 190억원을 들여 향토 소주 제조사인 제주소주 지분 100%를 취득했다.
'푸른밤 소주'는 한때 '정용진 소주'로 불리며 대중의 관심을 받아 출시 4개월 만에 300만병 판매됐지만 '향토 소주'라는 한계를 넘어서지 못했다. 전체 소주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도 미미하다.
수익성도 악화일로다. 제주소주의 영업손실 규모는 2016년 19억원에서 매년 증가해 2019년 141억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인수 4년 만에 적자가 무려 7.4배 불었다.
nrd812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