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폴란드 신공항 개발 MOU 체결
인천공항, 공항 계획·건설·운영 자문계약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국토교통부는 변창흠 장관과 마르친 호라와 폴란드 인프라부 공항특명전권대표가 '폴란드 신공항 개발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참석자를 최소화하고 방역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전경 [사진=인천국제공항공사] |
행사에서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작년 11월 폴란드 신공항사로부터 수주한 전략적 자문 용역(컨설팅) 계약서 서명식도 함께 진행됐다.
자문계약은 56억원 규모다. 인천공항은 향후 3년 간 신공항 사업의 전략적 자문사로서 사업계획 단계부터 공항 건설과 운영 전반에 이르기까지 발주기관 자문 수행한다.
전략적 자문 용역은 작년3월 폴란드 정부가 국제경쟁입찰로 발주한 용역이다. 향후 공항 건설과 운영뿐만 아니라 지분투자까지 참여하는 전략적 파트너 선정 과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싱가포르 창이공항, 일본 나리타공항 등 글로벌 공항 운영사가 입찰에 참여했고, 최종 평가에서 일본 나리타공항을 제치고 인천공항이 자문사로 선정됐다.
폴란드 정부는 기존의 관문공항인 바르샤바 쇼팽 공항의 시설포화 문제를 해결하고 급증하는 항공여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27년 개항을 목표로 신공항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연간 여객수용능력 4500만명 규모의 신공항뿐만 아니라 접근철도와 배후도시 개발 등 동유럽 최대 규모의 복합운송 허브를 건설한다는 목표다. 장기적으로는 연간 여객 1억명이 이용하는 세계 10대 공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무역·컨벤션, 호텔, 레저, 연구개발(R&D) 등 공항배후도시 개발이 포함된 초대형 신공항 메가 프로젝트가 본격화하면 공항‧접근교통시설‧도시개발 등 3개 부문에서 약 10조원 규모의 사업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폴란드 정부는 신공항 개발사업을 위한 종합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향후 시행사가 정해지면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전략적 자문사로서 계획수립 과정 전반에서 자문을 실시하게 된다.
인천공항은 발주처인 폴란드 신공항사와 협의해 올해 폴란드 정부가 별도 발주 예정인 종합사업계획에 대한 자문과 교육 컨설팅 등을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양국 정부가 체결한 MOU에는 폴란드 신공항 개발 관련 정책적 협력은 물론 공항과 도심을 연결하는 공항철도를 비롯한 접근교통시설과 공항 주변 배후도시 조성 등 도시개발 분야도 포함돼 있다. MOU를 통해 신공항과 관련된 인프라 분야 전반에 대한 광범위한 협력과 교류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토부가 폴란드 정부와 체결한 교통 인프라 분야 최초의 MOU로, 다양한 분야의 협력 활성화가 기대된다. 공항‧항공‧도시개발‧철도 등 양국의 관심부문에 대한 정책‧정보‧경험 및 기술자료 교환, 전문가‧기업인의 교환방문, 공동 국제행사 및 세미나 등이 가능할 전망이다.
향후에는 설계‧건설‧기자재 수출‧공항 운영을 비롯한 신공항 사업 각 분야에서 국내 기업의 동반진출도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변창흠 국토부 장관은 인사말에서 "1989년 양국 간 외교 관계를 수립한 후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해 온 폴란드와 전략·호혜적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라며 "공항을 비롯한 도로, 철도 및 도시개발 등 공공 인프라 전반에 대한 실질적인 협력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경욱 인천공항 사장은 "폴란드 국가 경제와 항공 산업에 큰 의미와 상징성을 가진 신공항 사업의 전략적 자문사로 선정돼 큰 영광"이라며 "앞으로 인천공항의 모든 역량과 노하우를 활용해 폴란드 신공항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향후 전략적 파트너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