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후반 코로나19 진정시 3% 성장 가능
소비자물가 1.0%→1.3% 상향
[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한국은행은 올해 중후반에 코로나19가 진정될 시에 우리나라 경제가 3.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진정세가 더디다면 2%대 성장에 그칠 것으로 봤다.
한은이 25일 발표한 2월 수정 경제전망에 따르면 올해 경제성장률을 3.0%로 작년 11월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했다. 수출과 내수가 각각 1.5%포인트씩 기여할 것으로 예측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5%로 11월 전망과 같았다.
이주열 총재는 "수출과 설비투자 회복세가 당초 예상보다 양호한 것은 사실이지만 민간소비 회복 속도가 더딘 점을 반영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성장률 전망의 전체 조건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대체로 완만한 속도로 둔화되다가 올 중후반 이후 점차 진정되는 것을 기본 시나리오로 정했다.
만약 코로나19 진정세가 더딜 경우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이 2.4%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봤다. 이때 내년 성장률은 1.9%로 제시했다. 반대로 기본시나리오보다 빠르게 진정된다면 올해 성장률은 3.8%, 내년은 3.1%까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한국은행) |
한은은 소비자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올해 1.3%로 11월(1.0%)보다 0.3%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내년엔 기저효과로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1.5%에서 1.4%로 0.1%포인트 낮췄다. 경기 회복과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 농축수산물 공급 부족, 전·월세 가격 상승, 정부의 교통·통신 물가 하방 압력 축소 등에 따른 것이다. 근원물가 상승률도 올해와 내년 1.0%, 1.3%로 전망했다.
국내 경제는 코로나19 확산세 심화, 가계소득 여건 부진 등으로 회복속도가 더딜 것으로 내다봤다. 부문별로는 대면서비스 소비와 국외소비를 중심으로 회복이 제약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설비투자의 경우 정보기술(IT)부문을 중심으로 회복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비IT부문도 그간 코로나19 확산으로 이연되었던 유지·보수 투자에 신성장 부문 투자도 병행되면서 완만히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향후 성장경로로의 불확실성이 높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의 조기 진정, 글로벌 반도체 경기 회복세 확대, 국내외 추가 경기부양책 등을 상방리스크로 꼽았다. 반면 코로나19 확산의 장기화, 미·중 갈등 심화, 고용여건 개선 지연 등은 하방리스크로 지목했다.
세계 경제는 올해 5.0%, 내년 3.7% 성장할 것으로 봤다. 세계 경제는 연초에 더딘 회복흐름을 이어갔으나 이후 회복세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앞으로 주요국 경기부양책 지속, 백신보급 등이 글로벌 경기회복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jyo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