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뉴스핌] 이형섭 기자 = 폐특법 조기개정을 위한 폐광지역 4개 시군 주민단체가 투쟁조직 전환을 선언했다.
19일 주민단체에 따르면 오늘 오전 정선군 사북 뿌리관에서 제3차 긴급 회의를 갖고 주민단체 연석회의를 투쟁조직으로 전환했다. 연석회의는 오는 22일 국회 산자위 법안심사소위에서 폐특법 시효 폐지 개정안에 대한 최종 합의를 촉구하고 이달 말까지 폐특법 시효폐지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강력한 대정부 투쟁에 돌입할 계획이다.
또 1995년 주민운동기념일인 3월 3일 폐광지역 시한부 족쇄 절단식 및 주민투쟁 출정식을 시작으로 고한 사북 등 폐광지역 전역에서 주민 수 천명이 참여하는 인간띠 잇기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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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폐광지역 4개 시군 주민단체 연석회의는 19일 투쟁조직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사진=공추위 기획조정실] 2021.02.19 onemoregive@newspim.com |
이어 다음달 23일 오후 2시 청와대와 국회 등지에서 4개 시군 1만명의 주민이 참여하는 상경투쟁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연석회의에서 김태호 공추위 위원장, 박인규 현대위 위원장 등 4개 시군 주민대표 단체 4인을 공동투쟁위원장을 선임했다.
폐광지역 4개 시군 주민단체와 의회 등은 오는 22일 폐특법 시효 폐지 개정에 관한 최후통첩을 담은 대정부 선언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폐광지역 4개시군 주민단체 연석회의는 고한사북남면신동지역살리기공동추진위원회와 (사)태백시지역현안대책위원회, 도계읍번영회, (사)영월군번영회, 정선군번영연합회, (사)태백시번영회 등 6개 주민단체가 참여해 지난해 9월 발족했다.
김태호 공동투쟁위원장은 "폐특법 시효 폐지는 폐광지역이 소멸이냐 지속이냐를 판가름하는 절체절명의 물러설 수 없는 과제이다. 폐특법 연장이나 한가하게 입에 올리면서 시효 폐지 주장에 반대하는 정치인들이 있다면 폐광지역의 공적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인규 공동투쟁위원장은 "지역의 사활이 걸린 문제는 광업공단법 개정이 아니라 폐광지역법 시효폐지"라면서 "3월 안에 이 문제가 매듭지어지지 않는다면 태백시 주민들의 강력한 행동으로 그 뜻을 보여줄 것"이라고 피력했다.
박승기 정선군번영연합회장은 "코로나19로 죽으나 폐광지역 경제 망가져 죽으나 마찬가지다. 폐광지역 주민의 목소리를 계속해서 듣지 않는다면 정부는 제2의 사북사태를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치석 도계읍번영회 부회장은 "폐광지역 주민들은 존폐의 기로에 서 있는데 정부가 할 일을 하지 않는다면 95년 주민항쟁 때처럼 우리 주민들은 정부가 주민을 버렸다고 간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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