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 '위키드'가 세계적으로 드높은 명작의 유명세를 한번 더 증명했다. 한국 오리지널 캐스트 옥주현, 정선아가 동화와 판타지, 현실을 오가는 짜릿한 경험을 선사한다.
지난 16일 뮤지컬 '위키드'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막을 올렸다. 코로나19로 공연계가 어려운 상황 속 개막했지만, 현장의 관객들은 설렘에 가득찬 표정으로 차례로 입장했다. 모두가 손 꼽아 기다려온 공연, 기대해온 캐스트의 오프닝데이의 막이 열리자마자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비튼 이야기는 객석에 더없이 빛나는 희망의 메시지를 불어넣기에 충분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사진=클립서비스] 2021.02.17 jyyang@newspim.com |
◆ 전 세계를 사로잡은 초대형 블록버스터 무대…화려한 비주얼의 극치
'위키드'는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뒤집은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뮤지컬로 옮긴 작품이다. 전 세계 16개국 100여개 도시에서 6000만명에 가까운 관객이 찾은 최고의 히트작이자, 국내에서도 흥행사를 새로 쓴 블록버스터다. 특별히 모두에게 친숙한 '오즈의 마법사' 이야기의 전후를 다룬다는 점에서 전세대에게 어필 가능한 킬링콘텐츠인 셈이다.
뮤지컬은 오즈의 초록마녀 엘파바(옥주현)와 선한 마녀 글린다(정선아)의 우정, 사랑, 마법사로서의 여정을 그린다. 마법사들이 등장하는 설정답게 눈을 의심케하는 환상적인 비주얼 효과들이 제대로 눈호강을 보장한다. 글린다가 등장할 때 나오는 버블리프트는 모두를 행복한 감정에 젖게 한다. 무려 54번의 매끄러운 장면전환은 한 시도 쉴 틈을 주지 않고, 12.4m의 거대한 타임 드래곤, 날아다니는 원숭이, 350여벌의 아름다운 의상 등은 제대로 '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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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드'의 매력은 독보적인 이야기, 가슴을 울리는 넘버 외에도 매력적인 캐릭터를 꼽을 수 있다. 선한 마녀 글린다를 연기한 정선아는 금발에 요정같은 아름다운 외모, 은쟁반에 옥구슬같은 목소리로 객석의 사랑을 독차지한다. 꼬이지 않은 긍정 에너지의 상징이자, 진정한 선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일깨우는 인물이다. 그뿐만 아니다. 초록 분장으로 모자라, 놀라운 마법 능력을 지닌 엘파바(옥주현)의 내면, 상처, 성장은 남들과 다르단 이유로 손가락질 받는 모두를 끌어안는다.
◆ '오즈의 마법사' 캐릭터 모두 만나는 재미…후회없는 옥·정 페어
'위키드'에서는 주인공 엘파바, 글린다 외에도 마법의 세계를 무대로 하는 만큼 독특한 캐릭터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특히 엘파바의 동생 넬사로즈, 보크, 피예로 등의 인물들이 원작인 '오즈의 마법사'의 주요 인물들로 밝혀지는 과정은 더없이 흥미롭게 느껴진다. 왜 이 캐릭터가 '오즈' 속 그 사람인지 이유를 추측해보고, 복선을 되짚는 과정에서 색다른 재미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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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관람 포인트는 '나쁜 마녀'로 취급받는 엘파바와 그의 진정한 친구 글린다의 관계성이다. 두 사람은 흔한 친구 사이나 라이벌 관계를 넘어 서로에게 깊이 영향을 주고 함께 성장해나가며 완벽한 콤비 플레이를 보여준다. 비범한 히어로의 단순한 성장담이기보다, 서로 다른 인물이 우여곡절을 겪으며 연대해나가는 과정을 보면서, 관객들은 깊이 이입하고 짙은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엘파바가 마법사(남경주)의 실체를 알고 떠나는 과정에서는 모두가 흔히 알고 있는 '마녀사냥'의 원형같은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숱한 여러움과 편견을 이겨내고 진정한 사랑과 꿈, 성장,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주인공들을 통해, '위키드'는 가장 어두운 시대에 가슴 벅찬 감동을 보장한다. 무엇보다 국내 최고의 뮤지컬 스타, 옥주현, 정선아 페어의 공연은 반드시 만나볼 가치가 있다. 오는 5월 1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