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사행성업체 연관 박형준 보좌진 실명 거론 공방
朴 "과거의 일로 낙인 안돼...어렵다고 사람 버리지 않을것"
李 "박 후보, 최측근 비호...도박광풍 피해자들에 사과해야"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이언주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가 전날 있었던 첫 TV토론회에 이어 같은 당 박형준 예비후보에 대해 사행성 도박업체와의 관계로 실형을 산 보좌관이 선거 참모라고 지적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후보는 16일에도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박형준 예비후보와 토론을 하면서 저는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꼈다"며 "사행성 도박업체와의 관계, 돈 받고 실형을 산 보좌관이 지금 선거참모라는 저의 주장이 나오자 집요하게 말을 끊어 제 진의가 아예 전달되지 못하게 했고 흥분해서 반말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제 공격에 제 발이 저려서인지 오늘은 뜬금 없이 '다른 사람의 명예를 공개적으로 훼손할 권리는 누구도 갖고 있지 않다'는 말을 늘어놓으며 오히려 제 명예를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이언주 부산시장 국민의힘 예비후보 [이언주 후보 페이스북]2021.02.16 dedanhi@newspim.com |
◆ 이언주 "박형준 후보, 뭔가 켕기는 게 있어 챙겨주는 거 아닌가"
그는 "전국을 휩쓴 도박 광풍으로 수많은 자살자들이 속출한 2006년께 박형준 당시 국회의원의 최측근 보좌관 정현곤은 게임도박업체로부터 5100만원의 뇌물을 받아 구속됐다"며 "박형준은 본인은 몰랐다고, 나와는 상관없다고 하는데, 그 것은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절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또 "정현곤은 지금도 박형준 캠프에서 주요 역할을 맡고 있다"며 "박형준 후보가 뭔가 켕기는 게 있어 챙겨주는 거 아닌가 하는 세간의 의심은 매우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박형준 후보는 '사람을 용서했고 죄를 용서한 것은 아니다'라는 말을 했는데 이야말로 궤변"이라며 "부산시장은 법을 반드시 지키고 부정한 측근들을 쫓아내고 공직 기강을 세워야 하는 자리"라고 공세를 펼쳤다.
이 후보는 "당시 정현곤의 구속은 검찰 수사가 제대로 진행됐으면 박형준도 무사하지 못했을 거라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준 중대범죄사건이었다"며 "뇌물을 받은 박 후보의 최측근은 단순한 개인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박형준 후보는 중대범죄를 저지른 최측근을 비호하기에 앞서 잘못된 정책으로 초래된 도박 광풍에 휘말려 가정이 파탄 나고 가족이 해체되는 아픔을 겪은 사람들에게 먼저 사과하기 바린다"며 "그게 공인 이전의 인간의 도리"라고 맹공격했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좌)와 이언주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우). [사진=오른소리 캡쳐] 2021.02.15 taehun02@newspim.com |
◆ 박형준 "이언주, 죄값 치른 사람 낙인 찍고 매도해선 안돼"
앞서 박형준 후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SNS를 통해 "어제 TV토론에서 제가 의원일 때 함께 일했던 직원의 실명이 언급되며 그에게 회복하기 어려운 큰 상처를 주었다. 토론이 끝난 뒤 새벽까지 그 사람과 가족이 겪을 마음의 상처를 생각하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 후보가 전날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 1대 1 맞수토론에 출연, "게임업체에서 뇌물 받은 혐의로 복역한 사람이 박 후보 캠프에서 일하고 있다"며 당사자의 실명을 거론하며 문제를 제기한 것에 대한 반박이었다.
박 후보는 "사람은 신이 아니기에 누구나 실수와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며 "저도 그가 저 몰래 한 일이 괘씸해 10년 가까이 연락을 두절했다. 하지만 그는 죄값을 치루었고 이후 열심히 살았다. 대한민국은 법치국가다. 법적 대가를 치른 사람에 대해 낙인을 찍고 평생 손가락질하는 것은 정의의 원칙에도 맞지 않고 공동체의 규범으로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 번 감옥을 갔다고 시민권이 회복된 한 젊은이가 열심히 재기하려는 갱생의 노력을 폄하할 권리를 우리는 누구도 갖고 있지 않다"며 "자신의 실수를 진심으로 참회하고 곱절로 더 열심히 살아 전국적인 청년 아카데미운동을 일으키고 청년의 날 제정을 주도한 사람을 과거의 일로 낙인 찍고 매도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바로 지금 사회에 기여하고 있는 사람을 실명을 거론하며 십수년 전의 일로 공개적으로 모욕하는 행동은 리더로서의 자질 이전에 우리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의 기본적인 도덕감정에도 맞지 않는 일"이라며 "다른 사람의 명예를 공개적으로 훼손할 수 있는 권리는 누구도 갖고 있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는 그러면서 "젊은 시절의 혈기와 미숙함으로 인해 큰 실수를 한 사람이더라도 마음을 고쳐먹고 새로운 인생을 살고자 한다면 누구보다 먼저 앞장 서서 지켜주고, 억울한 일을 당할 경우에는 방패가 되어 함께 막아주는 사람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내가 어렵다고 사람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비록 어렵더라도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겠다. 부산을 패자부활전이 가능한 인정과 배려가 있는 따뜻한 공동체로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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