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공개 저격…"중도보수 몰락 책임 물어야"
박성훈 "인위적 단일화 생각 안해"...일단 선긋기
[서울=뉴스핌] 김태훈 이지율 기자 =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박민식 예비후보가 8일 박형준 예비후보를 제외한 박성훈·이언주 예비후보에게 단일화를 이루자고 제안했다.
최근 부산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박 후보를 견제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박민식 후보의 제안에 이언주 후보와 박성훈 후보의 입장도 갈렸다. 이 후보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한 반면 박성훈 후보 측은 "고려해본 적 없다"고 일단 선을 그었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박민식 예비후보가 8일 부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박민식 캠프 제공] 2021.02.08 taehun02@newspim.com |
박민식 후보는 이날 오후 부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부산시장 보궐선거의 승리가 부산대변화의 방아쇠가 되고, 내년 대통령 선거의 교두보가 된다는 점에서 사즉생의 각오로 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후보는 "흑색선전 등 네거티브는 절대 반대한다. 더티 플레이(dirty play)는 과거의 유물이다. 그러나 온실 속의 화초는 강한 후보를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깨끗하되, 치열하게' 경쟁하고자 한다"며 "이러한 두 가지 원칙위에서 박성훈·이언주 두 분 예비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4가지 원칙을 제시하며 공통된 인식을 갖고 뜻을 모아주길 호소했다. 그는 "세대체를 통한 부산 대변화를 위해 뜻을 모아야 한다"며 "리더의 컨셉과 스타일이 새로워야 4차 산업혁명시대 부산을 만들 수 있다. 더 이상 올드보이가 부산의 키를 잡아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젊은 국민의힘이 젊은 부산을 만든다"며 "많은 시민들이 문재인 정권의 부패와 폭정에 치를 떨면서도 국민의힘에 선뜻 손길을 내밀지 않는 이유는 한마디로 국민의힘이 올드(old)하고 꼰대 같다는 지적이다. 4050의 얼굴이 당의 얼굴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또 "중도보수의 몰락에 책임이 있는 사람에게는 일정기간 냉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박형준 예비후보를 저격했다.
그는 "박형준 후보의 부산시장 출마는 '나는 죄인이다'라고 자숙하고 있는 황교안 전 대표와는 너무나 대비되는 장면이다. 정치적 정당성도 없고, 당원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라며 "당선이 능사가 아니다. 시민들이 공감하는 가슴의 울림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국민의힘이 참 많이 변했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박 후보는 "정의로운 후보여야 한다. 조국 사태, 울산시장 청와대 선거 개입 사건, 월성 원전 사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법치주의 파괴와 김명수 대법원장의 삼권분립 유린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의 헌정질서는 누더기가 된 지 오래"라며 "부산도 마찬가지다. 오거돈 성추문 사건, 유재수 사건 그리고 여당의 김영춘 예비후보가 라임사태로 구설수에 올랐던 사실을 상기한다면 중앙이나 부산이나 문재인 정권의 부패농단은 반드시 척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김영춘 후보를 상대하려면 단순히 흠이 없는 수준이 아니라 '나는 정의로운 후보다, 부산 부정부패를 과감히 척결하겠다'는 강한 신념과 시민들의 기대를 받는 후보여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언주 후보 역시 박민식 후보가 제안한 단일화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이 후보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부산 정치에 세대교체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점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
반면 박 후보는 "아직까지 인위적인 단일화나 정치공학적인 단일화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다"면서 "부산 시민들에게 이름을 알리는 데 주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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