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가족들끼리도 못 모인다는데 설날 음식을 누가 사가겠습니까."
정부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를 설연휴까지 연장하면서 전통시장 상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가족모임 자체가 줄어들면서 설 대목을 앞두고도 전통시장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은 뚝 끊겼다.
광주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인 양동시장에서 수산물을 판매하는 김성효(67) 씨는 설 연휴 직전인데도 시장에 손님이 이렇게 한가한 모습은 장사 20여년 만에 처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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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8일 오후 광주 서구 양동시장 수산물가게 일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1.02.08 kh10890@newspim.com |
김씨는 "새벽 일찍 나왔지만 점심시간까지 매출이 3만 5000원 나왔다"며 "대형마트로 사람들이 많이 몰리긴 해도 설날에는 손님이 많았지만 올해 설날처럼 장사가 안되보긴 처음이다"고 토로했다.
설 대목이지만 시장을 찾는 이들이 없어 상인들은 서로 모여 대화를 나누거나 TV·스마트폰을 보며 시간을 떼우고 있었다. 간혹 앉아 있던 상인들은 사람이 지나가면 기대감을 갖고 고개를 들었다가 곧 고개를 숙였다.
박성해(51) 씨가 운영하는 과일가게도 손님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는 "5인 이상 못 모이게 하니 차례상에 올리는 과일도 4인 가족이 먹을만큼만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방앗간 앞에서 만난 정모(59) 씨는 "올해는 가족들도 다 모이지 않기로 해서 간단하게만 제수용품을 구매하려고 시장에 왔다"며 "고기도 절반으로 줄이고 나물, 떡, 과일도 평소보다 종류를 많이 줄여서 구매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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