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 부문 약진·그룹 사업 포트폴리오 등에 힘입어
지난해 대손충당금 규모 8473억원…"완충능력 충분히 확보"
배당금은 1350원 결정…배당성향 20% 맞춰
[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하나금융그룹이 대규모 충당금을 쌓았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비은행 부문 약진과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 및 영업채널 다변화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금융그룹 명동사옥 [사진=하나금융그룹] |
하나금융은 지난해 4분기 5328억원을 포함해 2020년 연간 연결당기순이익이 2조6372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10.3%(2457억원)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여파를 대비한 선제적 충당금 및 사모펀드 관련 비용 인식, 특별퇴직 등에 따른 대규모 일회성 비용 발생에도 불구하고 이뤄낸 호실적이다.
◇비은행 부문 이익비중 34.3%…전년비 10.3%p 증가
하나금융투자 4109억원(전년비 46.6% 증가), 하나캐피탈 1772억원(전년비 694억원 증가), 하나카드 1545억원(전년비 982억원 증가)등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 제고 및 관계사간 협업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시현했다.
이자이익(5조8143억원)과 수수료 이익(2조2557억원)을 합한 그룹의 핵심이익도 전년 대비 1.8%(1454억원) 증가한 8조700억원을 시현했다.
4분기 중 대손충당금 등 전입액 2769억원 적립을 포함한 2020년 누적 대손충당금 등 전입액은 8473억원으로 그룹의 완충능력을 충분히 확보했다.
구체적으로 지난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1082억원의 코로나19 관련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해 연간 규모는 3377억원에 달했다. 사모펀드 관련 선제적 비용은 연간 2207억원을 인식했다.
2020년말 그룹의 고정이하여신비율(NPL 비율)은 0.40%로 전년 대비 8bp 개선됐다. 연체율은 0.26%로 전년말 대비 4bp 하락하여 지속적인 안정세를 유지했다.
경영의 효율성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인 ROE 및 ROA도 개선됐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전년 대비 24bp 상승한 8.96%, 총자산이익률(ROA)은 전년 대비 1bp 상승한 0.61%이다.
그룹의 판매관리비는 특별퇴직을 실시했음에도 그룹 전체적인 비용감축 노력에 힘입어 전년대비 4.6%(1,894억원) 감소했다.
위험가중자산의 안정적 관리 및 견조한 순이익 시현에 힘입어 그룹의 BIS비율 추정치는 전년 대비 23bp 증가한 14.18%를 기록했다. 보통주자본비율 추정치는 전년 대비 7bp 상승한 12.03%를 기록했다. 2021년 3월 바젤Ⅲ가 도입되면 자본비율은 큰 폭으로 상승이 예상된다.
그룹의 4분기 순이자 마진(NIM)은 1.54%, 2020년말 기준 신탁자산 133조원을 포함한 그룹의 총자산은 593조원이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과 금융당국 권고안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주당 배당금은 1350원(중간배당금 포함 1850원, 배당성향 20%)으로 결의했다. 전년 대비 16% 감소한 수치다.
◇하나은행 순이익 2조101억원 기록
주요 계열사별로는 하나은행이 4분기 3557억원을 포함해 2020년 연간 연결당기순이익 2조101억원을 시현했다. 이자이익(5조3078억원)과 수수료이익(7113억원)을 합한 은행의 핵심이익은 전년 대비 4.5%(2813억원) 감소한 6조191억원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증시 거래량이 급증한 우호적 환경 속에서 증권중개 및 인수주선·자문수수료 등 전반적인 이익창출 능력이 향상되면서 전년 대비 46.6%(1306억원) 증가한 410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하나캐피탈은 우량 리테일 자산 증대에 따른 이자이익 성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64.5%(694억원) 증가한 177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하나카드는 결제성 수수료 증대와 디지털 혁신에 따른 비용 효율화 등으로 전년 대비 174.4%(982억원) 증가한 154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하나자산신탁은 전년 대비 23.0%(151억원) 증가한 808억원, 하나생명은 전년 대비 12.3%(29억원) 증가한 26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각각 시현했다.
rpl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