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분기 흑자냈지만 4분기 적자 786억...수요회복 지연·환율 하락 영향
"백신 보급으로 수요·정제마진 개선...4Q, 코로나 이전 회복 전망"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코로나19 영향으로 정유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선전했던 현대오일뱅크가 지난해 4분기 적자로 돌아섰다. 연간 기준으로는 593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현대오일뱅크는 전 세계 백신 보급 영향으로 올해는 수요가 늘고 정제마진도 개선돼 4분기에는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4일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78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39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6% 감소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 5933억원으로 적자전환 했고 매출액도 13조6899억원으로 전년 대비 35.2% 감소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현대오일뱅크 지난해 실적표 [사진=현대오일뱅크] 2021.02.04 yunyun@newspim.com |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1분기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며 5632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하지만 경제성이 높은 초중질원유 투입 비율을 높이고 비정유 사업을 확대하는 등의 노력으로 2분기 132억원, 3분기 35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국내 정유사들이 적자로 고전하는 가운데 현대오일뱅크 만 2분기 연속 흑자를 냈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전세계 코로나 재확산과 변이 바이러스 등장 등으로 제품 수요 회복이 지연되며 현대오일뱅크도 적자로 돌아섰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유가, 정제마진이 연초 코로나19 사태로 급락후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보였지만 글로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제품 수요 회복이 더디게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는 백신 보급에 따라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며 정제마진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올해 1분기는 변이 바이러스 출현 등으로 개선폭이 완만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분기가 거듭될수록 수요와 정제마진이 점진적으로 개선 돼 4분기에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이에 맞춰 원유정제시설(CDU) 가동량도 높이고 경제성이 우수한 초중질 원유 투입량도 늘릴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 공장 전경 [사진=현대오일뱅크] |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원유정제시설 가동량을 지난해 하루당 41만 배럴에서 46만 배럴로 상향해 가동하겠다"면서 "초중질 원유 투입량도 2만5000배럴 증량한 16만 배럴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고마진 휘발유 배합제 메틸3차부틸에테르(MTBE)를 직접 생산해 휘발유 제조원가도 절감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880억원을 투자해 MTBE 공장을 신설한다. 생산량은 연간 20만톤이며 올해 4분기 상업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MTBE는 휘발유의 완전연소를 돕는 첨가제다.
이 밖에도 중질유 석유화학시설(HPC)도 올해 안에 상업가동을 시작한다. HPC는 납사 대비 저렴한 중질유분과 잉여가스를 원료로 사용해 일반 NCC 대비 높은 원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HPC의 공사 공정율은 78% 상태로 오는 8월 완공 후 11월에는 상업가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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