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 2020년 해적사고동향 발표
[세종=뉴스핌] 이동훈 기자 =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해적으로 피해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가장 많은 해적이 출몰했다.
4일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2020년 해적사고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해적사고는 전년(161건) 대비 20.4% 증가한 195건 발생했다. 납치피해 선원은 135명으로서 최근 5년 중 가장 많았다.
지난해 외국적 어선에 승선하고 있던 우리 국민이 연이어 납치된 서아프리카 해역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해역으로 대두되고 있다. 전세계 납치피해 선원의 96.3%인 130명이 납치됐고 3건의 선박 피랍 사건도 모두 이곳에서 발생했다.
특히 서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인근 해역에서는 최근 5년 동안 가장 많은 해적사고 및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이 해역을 포함한 서아프리카 고위험해역을 통항하는 우리 선사·선원들은 고위험해역 진입 제한을 비롯해 해양수산부가 정한 해적피해 예방 통항지침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세종=뉴스핌] 이동훈 기자 = [자료=해수부] 2021.02.04 donglee@newspim.com |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해적활동이 지속적으로 감소했던 아시아 해역에서도 해적 사고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이 지역에선 전년 대비 22.6% 증가한 76건의 해적사고가 발생했다. 이는 2019년 4분기 이후 싱가포르 해협에서 생계형 해상강도가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해상강도의 출현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추가 경계요원 배치와 같은 선사들의 적극적인 예방조치가 필요하다.
이에 반해 그동안 해적 위험지대로 꼽혔던 소말리아 해역에서는 2019년에 이어 2020년에도 해적사고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청해부대 및 연합해군의 활동과 무장한 해상특수경비요원의 승선 등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황종우 해양수산부 해사안전국장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해적의 활동이 증가하고 있고 특히 서아프리카 해역에서는 선원 납치 등 흉포한 범죄가 발생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해적피해 예방을 위한 우리 선사와 선원들의 주의와 노력이 필요하다"며 "정부도 선박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해적 관련 정보를 수시로 공유하는 등 우리 선사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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