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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레딧을 앞세운 개미 투자자들의 투기 거래가 뉴욕증시를 흔들어 놓은 가운데 시장의 관심이 가치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주식시장뿐 아니라 상장지수펀드(ETF)와 원자재까지 이상 과열에 이은 폭락으로 홍역을 치르자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움직임이 번지면서 가치주에 조명이 집중됐다는 설명이다.
월가의 증권사 잭스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기준으로 저평가 매력이 두드러지는 5개 종목의 매입을 권고했다.
주가순자산비율은 기업이 보유한 유무형 자산 가치의 총액을 근간으로 주가 수준의 적정성 여부를 평가하는 데 동원되는 잣대다.
수치가 1을 밑돌 경우 해당 기업의 주가가 자산 가치보다 저평가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주가가 자산가치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만큼 상승 여력이 높다는 얘기다.
가령, 특정 종목의 주가가 PBR 0.5배에 거래될 경우 자산 가치 1달러에 대해 50센트에 거래되는 셈이다. 반면 2배의 경우라면 자산 가치 1달러에 대해 투자자들이 2달러를 지급하고 있다는 얘기다.
시장 전문가들은 절대적인 수치 이외에 동종 업계 평균치 대비 특정 종목의 PBR 수준을 비교해 저평가 여부를 판단한다.
잭스가 추천하는 첫 번째 가치주는 알렉시온 제약(ALXN)이다.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 다소 낯선 이름인 알렉시온 제약은 블록버스터를 손에 쥐고 있지만 주가가 크게 저평가된 종목으로 평가 받는다.
알렉시온 파마슈티컬스의 연구실 [사진=업체 홈페이지] |
업체가 개발한 희귀 난치성 질환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PNH) 솔리리스(Soliris)는 2019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받았고, 이는 이미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희귀 질환 치료제로 자리매김 했다.
월가는 알렉시온이 미국 생명공학 업체 가운데 올해 강한 매출 신장이 기대되는 몇 안되는 종목 중 하나로 지목하고 있다.
잭스는 알렉시온 제약의 주당순이익(EPS)이 연평균 17.8%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말 영국 거대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업체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혀 월가의 관심을 끌었다.
인수 금액은 390억달러. 지난해 12월 주가를 기준으로 45%에 달하는 프리미엄을 제공, 알렉시온 제약의 자산 가치와 성장 가능성에 커다란 기대를 내비쳤다.
두 번째 추천 종목은 에디언트(ADNT)다. 업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 시트 제조 업체다. 자동차뿐 아니라 항공기용 기내석도 개발, 공급하며 그 밖에 자동차 부품도 생산한다.
개인 투자자들에게 크게 알려지지 않은 종목이지만 앞으로 3~5년 사이 연평균 32%에 달하는 이익 성장이 기대되는 알짜 주식이라고 잭스는 강조한다.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캐내디언 솔라(CSIQ)도 잭스가 선정한 저평가 가치주다. 태양광 PV 모듈을 공급하는 캐나다 기업으로, 모듈 이외에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에도 적극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2001년 온타리오에서 간판을 올린 캐내디언 솔라는 6개 대륙, 24개 국가에 진출해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잭스는 업체가 앞으로 수 년간 연평균 32%에 달하는 이익 성장을 이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산 가치 뿐 아니라 이익 전망을 기준으로 보더라도 저평가 매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미국 부동산 개발 업체 메리티지 홈즈(MTH)도 자산 가치 대비 주가가 저평가된 종목이다. 미국 주요 도시 전반에 걸쳐 단독 주택을 건설하고, 애리조나주를 포함한 일부 지역에서 고가 저택을 공급하는 업체로 널리 알려져 있다.
잭스는 메리티지 홈즈가 향후 3~5년간 32%에 달하는 주당순이익 상승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자산운용사 어필리에이티드 매니저스 그룹(AMG)이 매력적인 저평가 종목으로 꼽혔다.
뉴욕 맨해튼이 아니라 플로리다의 팜비치에 본사를 둔 업체는 자체적인 운용 사업 이외에 다수의 부티끄 운용사와 헤지펀드, 사모펀드 업체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35개에 달하는 운용사 지분을 포함해 어필리에이티드 매니저스의 총 자산 규모는 73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잭스는 업체의 순이익이 3~5년 사이 연평균 15% 성장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higrace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