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현·유현권과 공모…사기 등 혐의 구속기소
"검찰, 옵티머스 '옵'자만 들어가도 구속시켜"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에서 정·관계 로비 의혹의 핵심 연결고리로 알려진 정영제(58) 전 옵티머스 대체투자부문 대표가 첫 재판에서 억울하다며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양철한 부장판사)는 3일 오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정 전 대표에 대한 1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모습. 2020.06.30 pangbin@newspim.com |
이날 정 전 대표 측 변호인은 "피고인은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한다"며 "사기와 자본시장법 위반이 성립하려면 매출채권이 허위라는 점과 채권이 양도금지 대상이라는 점을 알았어야 하는데 피고인은 전혀 알지 못했기 때문에 고의가 없어 부당이득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변호사법 위반에 대해서도 "피고인은 단 1원도 받은 사실이 없다"고 했다.
정 전 대표는 발언 기회를 얻어 "재판부에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억울하다는 것"이라며 "저의 억울함을 입증할 수 있는 보편적 타당성과 객관적 증거를 변호인을 통해 재판부에 성실히 소명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하게 된 경위와 관련해 "사기꾼이 거짓말 하는 것을 검사가 속았는지 아니면 사기꾼의 거짓말을 검사가 묵시적 동의하면서 구속영장청구사유로 적시했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영장실질심사에 참석해서 저의 억울함을 소명하기에는 너무나 모자란 상황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옵티머스의 옵자만 들어도 구속시키는 상황에서 재판에서 성실히 소명해서 저의 억울함과 누명을 벗도록 하는게 좋을 것 같아 심사를 포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다음 기일 핵심 증인인 유현권 스킨앤스킨 고문을 불러 증인신문을 진행한 뒤 추후 심리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 전 대표는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 유 고문 등과 공모해 지난 2017년 6월부터 2018년 3월까지 펀드 투자금을 국채와 은행채를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상품이나 정부 산하기관의 확정 매출채권 등에 투자할 것처럼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을 기망해 1060억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또 2017년 5월에서 이듬해 4월 사이 전파진흥원 기금을 옵티머스 펀드 자금으로 유치할 수 있다며 유 고문으로부터 청탁·알선 명목으로 총 1억4400만원을 지급받아 변호사법 위반 혐의도 있다.
정 전 대표는 2017년부터 옵티머스와 연관된 부동산 개발회사 골든코어의 대표이사를 맡아 경기도 광주 봉현물류단지 사업을 추진하면서 정·관계 로비 의혹을 벌인 핵심 로비스트 중 한 명으로 알려졌다.
그는 옵티머스 사건이 불거진 지난해 6월 잠적해 해외 도피설 등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검찰은 같은해 11월 지방 한 펜션에서 수배 중인 정 전 대표를 검거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다음 재판은 2월 25일 오후 2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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