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미국 IBM의 연구진들이 알츠하이머가 진행되기 전에 언어사용의 변화에서 이를 진단해 낼 수 있는 인공지능(AI)를 개발했다. 글쓰기 패턴을 분석해 실제로 알츠하이머 증상이 나타나기 몇년전에 이를 찾아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알츠하이머 병의 증상이 나타나기 수년 전에 이를 진단해 내는 것이 정말 가능할까'라며 IBM 연구진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전 진단이 가능하다고 보도했다.
IBM연구진에 따르면 신경손상과 관련된 많은 질병이 있는 사람들은 언어사용 패턴에서 확실한 변화가 있고 이를 감지하면 사전에 또는 초기에 질병에 대한 경고로 활용할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알츠하이머 사전 진단을 시작에 불과하다.
7년반 전에는 정상적이었지만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80대와 그렇지 않는 80대 각각 40명 총 80명 남여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연구에서, 글쓰기 테스트를 실시해 이런 결과를 얻은 것이다.
테스트는 등받침이 없는 불안정한 의자 위에 서 있는 한 소년이 선반 위에 과자 상자를 꺼낼려고 이를 등지고 있는 여인은 싱크대 물이 넘치고 있는 것을 모른고 있는 상황을 글로 표현하는 글쓰기다.
조사대상자 가운데 글쓰기에서 스펠링, 관사 'the'나 동사 'is', 'are'의 사용에서 오류가 많고 문장도 마치 전보통신문 처럼 단순한 구조의 단문이 많은 사람들이 파악됐다. 이 사람들이 나중에 알츠하이머병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판별됐다.
이런 글쓰기 테스트를 하는 AI진단은 75%의 정확도로 알츠하이머병을 사전에 진단해 냈다.
IBM의 토마스 왓슨 리서치 센터의 헬스케어 생명과학 부문 부대표 아제이 로유루는 "단어의 사용이 무엇을 보여줄 것이라는 전제는 없었다"며 "알츠하이머의 진행을 더디게 하거나 중단시킬 수 있는 길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알츠하이머의 진행 지연이나 중단은 해결이 되지 않은 과제로 남아있다.
IBM연구팀은 AI를 활용해 이같은 연구를 조현병 등에도 실시하는 등 그 대상 범위를 넓혀나가고 있다.
IBM 로고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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