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준석 세종도시교통공사 사장 시의회서 피력…이춘희 시장은 '난색'
[세종=뉴스핌] 홍근진 기자 = 세종시 쓰레기 처리시설인 '친환경타운 사업'에 대해 시 산하 기관장이 "중앙공원에 건설하는게 바람직하고 만약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사업에 참여해 보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해 주목을 끌고 있다.
친환경타운 사업은 신도시 4~6생활권 쓰레기 처리시설을 마련하는 것으로 당초 6-1생활권 구 월산공단 자리에 건설하려던 시설을 다른 곳에 옮겨 설치키로 하면서 반대에 부딪혀 난항을 겪고 있다.
시는 지난해 공고를 내고 전동면 심중리 기존 소각장 인근에 예정 부지를 선정해 건설을 추진했으나 주민 동의 철회로 무산됐다. 유치를 희망하는 지역이나 시민들을 대상으로 재공모를 진행 중이다.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회의 모습.[사진=세종시의회] goongeen@newspim.com |
배준석 세종도시교통공사 사장은 지난 19일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올해 주요 업무보고에서 '개인적인 의견'을 전제로 중앙공원 쓰레기 처리시설 건설에 대해 공사가 참여할 의사가 있음을 밝히고 22일 이를 확인했다.
배 사장은 처리시설은 지하에 건설하고 지상에는 공원이나 체육시설을 만드는 것을 전제로 당초 LH에서 부담키로 했던 1660억원으로는 안되고 약 3000억원이면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이날 세종도시교통공사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공공시설복합단지와 교통아파트 재건축 사업과 함께 친환경타운 사업에 관심이 있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그의 주장은 황순덕 세종균형발전연구원장이 "세종시 중앙공원내 여유 부지는 동의서도 받을 필요 없고 토지를 매입할 필요도 없는 그래서 가장 좋은 적지"라는 주장과 맞아 떨어진다.
쓰레기 발생지 처리원칙과 발생하는 열과 온수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도 위치만 놓고 보면 중앙공원 만한 자리도 없다.
다음달 18일까지 신청지가 없을 경우 고려해 볼만하다는 의견이다.
세종시 중앙공원 1~2단계 조성 계획.[사진=행복청] 홍근진 기자 goongeen@newspim.com |
하지만 이 문제는 그리 간단치 않다. 배 사장의 발언에 대해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서금택 의원과 임채성 위원장은 "개인 의견을 공식적인 자리에서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의를 줬다.
세종시 중앙공원은 조성되기 전부터 금개구리 서식지 논란으로 세종시민단체와 환경운동단체가 첨예한 대립을 보였던 곳으로 공론화하기 전에 일단 거론 자체가 꺼림직한 면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누구나 꺼리는 쓰레기 처리시설을 어느 한 지역의 희생을 강요하면서 설치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날 배 사장의 언급은 시민들의 의견을 구할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의미도 있다.
이 문제에 대해 이춘희 세종시장은 지난 7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중앙공원에 설치하기 위해서는 전체 계획을 변경해야 한다"며 "백지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곤란한 점이 많다"며 난색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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