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스타톡] '세자매' 김선영 "남편 이승원 감독 신뢰 깊어…척하면 척이죠"

기사입력 : 2021년01월20일 16:47

최종수정 : 2021년01월21일 00:29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배우 김선영이 영화 '세자매'로 극사실주의에 기반한 일상 연기의 정수를 선보였다. 순식간에 모두의 연민을 이끌어내지만, 스스로는 정말로 그 인물 자체가 된 듯하다.

20일 김선영과 '세자매' 개봉 기념 온라인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연출을 맡은 이승원 감독은 김선영과 부부사이다. 계속해서 감독과 배우로 작품을 함께 해온 만큼, 이번에도 찰떡 호흡을 과시했다.

"감독님이 제 남편인 건 아시죠. 그분 작품에 거의 다 제가 출연했죠.(웃음) 저를 놓고 작품을 썼다기보다 제게 영감을 많이 받아서 여러 인물에 녹여내시는 듯 해요. 희숙은 살아가면서 힘든 순간이 있거나 누군가와 관계가 안풀릴 때 내 탓으로 돌리는 타입이에요. 이 사람이 갈등을 해소하는 방식이죠. 사과하고 괜찮은 척 하고, 그렇게 관계를 맺는 게 희숙 캐릭터의 핵심이에요."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세자매'에 출연한 배우 김선영 [사진=리틀빅픽처스] 2021.01.20 jyyang@newspim.com

김선영의 연기에 함께 호흡한 배우 문소리도 그를 칭찬해 마지않았다. 집 나간 남편에게 돈을 뜯기고 딸에게조차 무시당하는 희숙을 어떻게 표현하려고 했냐는 질문에, 김선영은 예상과는 조금 다른 답을 내놨다.

"표현할 때 고민을 한다기보다 그 전에 왜 그런가, 이 사람이 어떤 마음인가 항상 생각하며 연기하려고 해요. 어떤 인물을 맡았을 때 그 룩, 상태를 먼저 바라보죠. 그게 잡히면 인물에 훅 들어가게 돼요. 아 이런 사람이구나. 이해하고 접근하는 거죠.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문소리 언니에게 정말 감사해요. 하하. 감독님 전작 '소통과 거짓말'에서 연기한 걸 심사위원으로 보시고 특별히 언급해주시면서 인연이 됐어요. 현장에선 사랑이 워낙 큰 분이에요. 연기 외에도 영화의 모든 것에 그게 다 미치죠. 다 주시하고, 소통해나가는 과정이 굉장히 지혜로워요. 정말 많이 배웠죠."

김선영은 '세자매'를 직접 처음 봤을 때를 떠올리며, 희숙도 그렇지만 문소리가 연기한 미연 역에 크게 몰입됐음을 털어놨다. 특별히 그는 인물을 향한 이승원 감독 특유의 시선과 표현 방식에 푹 빠져있음을 고백하기도 했다.

"시나리오 봤을 때보다 제 마음이 미연에게 가더라고요. 미연이 영화의 중심이 돼서 이 언니, 이 동생, 내 아이들, 가족, 남편까지. 모든 걸 짊어지고 가는 미연을 보면서 참 버겁게 산다 싶었고, 몰입이 많이 돼서 끝나고 많이 울었어요. 소리 언니가 했던 얘긴데 이승원 감독이 연출하는 인물이나 상황들이 어떻게 보면 극사실주의로 극대화돼있는 지점들이 있어요. 그럼에도 그 안에는 좀 극단적인 인물들에 대해 따뜻한 시선이 있는 것 같다고 하셨죠. 그 지점에 굉장히 공감해요. 남편 작품을 늘 같이 해서 잘 알고 있죠."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세자매'에 출연한 배우 김선영 [사진=리틀빅픽처스] 2021.01.20 jyyang@newspim.com

의외로 김선영은 연기를 하면서 희숙에게 연민을 느끼거나 동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영화에서는 짠하기 그지없는 희숙을 만나 안아주고 싶은 순간이 있었냐는 물음에도 "제가 안아주면 희숙이가 불편해할 것 같다"는 나름의 해석을 내놨다. 영화를 본 입장에서, 그의 답변에 절로 동조하게 되는 부분이 있었다.

"희숙이 만나서 안아주면 '아 저 괜찮아요' 하면서 불편해할 것 같아요. 하하. 어쩌면 가장 행복한 사람일 수도 있어요. 아픈 기억이나 슬픔을 회피하는 타입인데 습관이 되면 진짜 그런 게 없다고 속을 수 있거든요. 극대화된 지점이 '빨리 밥 먹자고! 나 괜찮다고!' 막 소릴 지르잖아요. 밥이 입에서 막 쏟아지는데.(웃음) 촬영 전에 1년 정도 시나리오를 갖고 있었어요. 연기 전에는 힘든 순간들이 안쓰러운 맘이 들기도 했고, 잊어버리려고 해도 맘이 쓰였죠. 근데 인물을 연기할 땐 자기연민이 도움이 많이 안돼요. 저의 그런 해석 때문에 연기를 불쌍하게 하면 좀 재미없어지기도 하고요. 얘가 나를 불쌍하다고 생각하고 살지는 않았을 거니까. 연기할 땐 쌈박하게 했죠. 희숙이 돼서 난 이렇게 느꼈어. 하면서 연기했죠."

특히 김선영은 극중 희숙의 남편과 딸에 관한 얘기가 나오자 "남편과 딸이 제 앞에서 그렇게 행동할 수 없다. 있을 수 없는 일이고 그럴 일은 요만큼도 없다"면서 확신에 찬 모습을 보였다. 앞서 문소리가 말한 것처럼, 늘 남편과 격렬한 토론을 벌인다는 말에도 동의했지만, 그 역시 익숙한 풍경이라고.

"같이 작품을 많이 만들었고 늘 함께하는 동업자죠. 서로 의견을 어마어마하게 나누는데 그 외에는 거의 대화가 없어요. 하하. 굉장히 격렬한 토론에 익숙하고 재밌고 그래요. 아무래도 여러 편을 해서, 저는 진짜 딱 보면 알아요. 늘 이승원 작가의 글을 봤고 제가 가장 빨리 해석해내는 배우일 거예요. 척 하면 척하고 알아요. 촬영장에서도 감독이 그냥 '이거 좀, 더 이렇게 갈게' 하면 모르실걸요? 근데 저는 알아요. 거의 환상의 호흡이죠."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세자매'에 출연한 배우 김선영 [사진=리틀빅픽처스] 2021.01.20 jyyang@newspim.com

늘 집에서 마주보는 가족과 일까지 같이 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김선영은 이승원 감독과 작업에 만족하고, 그를 존경하는 남편이라고 말했다. 급한 상황에서 남편의 안목이 고팠던 그는, 현금을 걸었던(?) 일화까지 털어놓으며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남편을 만나서 제 연기가 정말 많이 좋아지고 깊어지고 넓어졌어요. 작업자 이승원 감독의 매력이 곧 내 남편의 매력이죠. 하하. 정말 존경하는 게, 인물과 작품을 읽어내는 힘을 지녔거든요. 얼마나 신뢰를 하냐면 어떤 드라마 촬영 바로 내일인데 캐릭터 구축이 안되는 거예요. 남편은 일이 또 있으니까 자야 하는데 빨리 이 인물의 핵심을 잡아내고 싶은데 죽겠더라고요. 막 깨우면서 '현금 100만원 지금 바로 주겠다. 어디 썼는지 묻지 않겠다' 하니까 눈을 번쩍 뜨더라고요. 웃긴 게 진짜 100만원 어치 했어요. 그 인물의 핵심, 제게 영감을 딱 던지더라고요. 그래서 연기를 한 적도 있어요. 그 사람이 인물과 작품을 읽는 힘, 시선을 믿어요."

김선영은 '세자매'를 보는 관객들에게 어떤 한 가지 메시지를 강조하지는 않았다. 다만 한 인물로 극대화된, 극단적인 순간들이 파편적으로 모두에게 다가가는 순간을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나만 풀리지 않는 숙제가 있고, 나만 가족과 힘들고 나만 외로운 게 아니라 모두가 그렇게 살고 있구나 느끼게 되는 게 영화의 매력"이라고 얘기했다.

"가족 안에서 사랑받거나 보호받지 못한 순간이 누구나 있다고 생각해요. 그 응어리가 누구에게 더 크냐 작냐의 문제죠. 너무 상처가 큰 사람에겐 어쩌면 더 아플 수도 있고 파편적으로 그런 기억이 있는 분에게 '나도 그랬는데' 하고 공감을 던지겠죠. 각자 나름의 가족이란 테두리 안의, 관계로 인한 응어리가 있는 모두에게 주는 위로가 있다고 봐요. 그걸 이 인물들이 '나도 그래요'라고 말하고 있고 손을 잡아주는 영화가 아닌가 해요. 다만 척지고 비난하는 거에서 끝날 거면 만들 필요가 없었겠죠. 각자의 용서의 지점이나 그 색깔이 다를 수 있어요. 용서, 이해 또는 받아들임, 연민 이런 방향으로 마무리되면서 세 자매가 바다를 걸어요. 결국은 색깔이 다른 사랑과 용서를 얘기하는 영화죠."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화영, 대법서 징역 7년8개월 확정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5일 오전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전 부지사에게 징역 7년 8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사진은 이 전 지사가 지난해 10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에 대한 탄핵소추 사건 조사 관련 청문회에서 정청래 법사위원장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이 전 부지사는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지사이던 2019년, 쌍방울로 하여금 도지사 방북 비용 300만 달러와 북한 스마트팜 사업 비용 5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 측에 보내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다. 경기도 평화부지사, 경기도 산하기관인 킨텍스 대표로 재직 중 쌍방울로부터 법인카드와 차량 등 3억3400여만 원의 정치자금을 제공받은 혐의도 받았다. 검찰은 이중 2억5900여만 원에 대해 뇌물 혐의를 적용했다. 1심은 이 전 부지사의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판단해 정치자금법 위반 징역 1년 6개월,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징역 8년을 합해 총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쌍방울이 경기도 스마트팜 사업비(500만 달러)와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 대통령의 방북비용(300만 달러)을 대납하려 했다는 검찰 측 판단을 모두 받아들였다. 다만 검찰이 공소사실에 적시한 총 800만 달러 중 394만 달러만 해외로 밀반출된 불법 자금으로 인정했다. 2심은 1심 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7년 8개월 및 벌금 2억5000만원, 추징 3억2595만 원으로 감형했다. 구체적으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8개월을,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7년을 각각 주문했다. 1심 형량과 비교해 1년 10개월이 감형됐다. 2신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검찰이 기소한 대북송금 800만 달러 가운데 394만 달러만 북한 측에 밀반출됐다며 유죄로 판단했다. 특히 이 중 200만 달러는 김 전 회장이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의 방북비용으로 대납한 것이라고 봤다. 다만 "뇌물죄, 정치자금법 위반죄 범행 후 공무원 또는 정치인으로서 부정한 행위까지 나아가지는 않은 점, 스마트팜은 인도적 지원 사업이었고 남북간 평화조성을 위한 남북교류협력사업의 추진이라는 정책적 목적도 있는 점, 김성태가 쌍방울그룹의 대북사업 추진 등 이익을 도모한 사정도 있고 피고인이 김성태에게 비용 대납을 강요한 사정은 없는 점 등을 유리한 양형으로 고려했다"고 감형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과 이 전 부지사 측 모두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으나 대법원은 양 측의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법원은 "원심의 유죄 부분 판단에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은 채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해 자유심증주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검사의 사전면담 등이 이루어진 증인의 법정진술의 신빙성 판단, 유죄의 인정에 필요한 증명의 정도, 뇌물수수죄에서 직무관련성, 대가성, 뇌물귀속 주체와 고의, 정치자금 부정수수죄에서 정치자금과 고의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하는 등으로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없다"고 판시했다. hong90@newspim.com 2025-06-05 10:45
사진
외교부 장관 김현종·조현 거론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하는 새 정부는 민생 회복과 함께 대미 관세 협상 등 외교·안보 문제도 시급하다. 미국 법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국을 대상으로 부과한 상호관세 효력을 정지시켰지만 여전히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신 것은 아니다. 지난 4일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은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 강조해왔다. 민주당 공약집을 보면 통상환경의 변화와 경제안보 중요성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20개국(G20)·주요 7개국(G7) 등의 적극 참여를 통해 글로벌 현안 적극 대응하고 2025 경주 APEC 성공적 개최를 위한 외교역량을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신남방·신북방 정책을 계승 발전해 글로벌 사우스와 권역별 협력을 심화하고 핵심소재·연료광물의 공급망(GVC) 안정화를 위한 통상협력 강화도 약속했다. (왼쪽부터) 김현종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외교안보특보, 위성락 민주당 의원, 조현 선대위 국익중심실용외교위 공동위원장, 안규백 의원. [사진=뉴스핌DB] 북핵 대응으로는 한국형 탄도미사일 성능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를 고도화를 내세웠다. 핵무장이나 핵잠재력 확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핵 대응의 기본 원칙은 한·미 확장억제 강화'라는 기존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 분야에서는 국방 문민화를 비롯해 군 정보기관 개혁, 육·해·공군 참모총장 인사청문회 도입 등을 내세웠다. 이 대통령은 취임 첫날 국가안보실장에 위성락 민주당 의원을 임명했다. 주러시아 대사를 지낸 외교관 출신인 위 의원은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으로 임명돼 활동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민주당 선대위 산하 '동북아평화협력위원회' 좌장을 맡았다. 외교부 장관 후보군으로는 조현 전 외교부 1차관과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언급된다. 조 전 차관은 선대위에서 국익중심실용외교위원회 상임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위 의원과 외무고시 13기 동기로 유엔대사,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 외교부 국제기구국장 등을 역임했다. 김 전 차장은 대선 기간에도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 자격으로 백악관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한미동맹과 한미일 3국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 후보의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국방부 장관 자리에는 군 출신이 아닌 5선의 안규백 민주당 의원이 유력하다. 이 대통령은 후보 때부터 군에 대한 '문민 통제'를 강조해 왔다. heyjin@newspim.com 2025-06-05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