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SI300 종목 약 86%가 '매수' 추천에 해당"
"한국·인도도 매수 75% 이상, 일본·호주 과반 수준"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해외 투자은행(IB) 분석가들의 중국 주식에 대한 강세 전망이 10년 만에 최다로 한국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8일 보도했다.
통신이 지난 14일 중국 300개 우량주로 구성된 주가지수 CSI300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 총 5600여건을 조사한 결과 약 86%가 '매수'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 블룸버그통신] |
이는 1년 전보다 5%포인트(p) 늘어난 것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오랫동안 선두 자리를 지켰던 한국의 코스피를 추월한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한국과 홍콩, 인도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은 최소 4분의 3이 '매수' 추천에 해당하는 등 여전히 강세 전망이 압도적인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과 더불어 이들 주식시장은 지난해 강력한 상승세를 보인 뒤 올해에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따라 수출 비중이 큰 한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이들 국가의 경제와 기업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늘어난 덕분이다.
◆ 최근엔 펀더멘털 변화 없이 심리적 요인 지배...과열 우려도
하지만 계속되는 상승세로 과열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페더레이티드 에르메스의 루이즈 더들리 국제사업 부문 글로벌 주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중국의 경우는 개인 투자자가 다수를 차지하고 이들은 추세를 따라가는 경향이 강하다"며 "최근 가격이 상승한 기업의 주식은 펀더멘털의 변화가 거의 없는 심리적 요인에 의해 주도됐다"고 말했다.
다른 아태 국가의 주가지수인 일본 토픽스와 호주 S&P/ASX200의 주식에 대한 매수 투자의견은 각각 절반을 겨우 넘겼고 50%가 채 되지 않았다.
현재 일본은 비상사태 적용 지역을 확대하는 등 코로나19 통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호주는 중국과 외교적으로 마찰을 빚고 있다.
JP모간 프라이빗뱅크의 레이먼드 청 아시아 주식전략 책임자는 "일본 주식에 대한 전망은 약간 엇갈린다"며 "재무 건전성이 우수하고 밸류에이션 부담이 적은 은행 등과 같은 업종에서는 투자 기회가 있지만 이는 수출을 억제하는 엔화 강세 요인으로 상쇄된다"고 말했다.
청 책임자는 그럼에도 호주 주식보다 일본이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호주 시드니에 거점을 둔 삭소 캐피털마켗스의 엘리노어 크리그 분석가는 "올해 호주 주식시장이 다른 국가의 주가지수를 따라잡을 기회가 많다"며 "백신 보급과 실적 반등, 여행, 비격리 여행 권역(트래블 버블) 확대 전망이 있는 만큼 투자자들이 기대할 것은 많다"고 말했다.
중국 베이징의 증권거래소 전광판 앞에서 투자자가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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