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경주 소재 월성원전3호기 터빈건물 지하수 배수로에서 삼중수소가 대량 검출되면서 원전 안정성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경주시월성원전.방사성폐기물처분장민간환경감시기구(민간환경감시기구)가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직접 조사에 나서는 등 철저한 진상규명에 들어간다.
14일 민간환경감시기구에 따르면 감시기구는 전날 임시회의를 열고 월성원전3호기 삼중수소 검출 관련 철저한 진상조사를 갖기로 했다.
경북 경주시의 월성원자력발전소[사진=뉴스핌DB] 2021.01.14 nulcheon@newspim.com |
앞서 한국수력원자력은 자체 조사를 통해 지난 2019년 4월 월성원전 3호기 터빈건물 지하수 배수로 맨홀에 고인 물에서 리터당 71만3000 베크렐의 삼중수소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확인된 삼중수소는 배출관리기준인 ℓ당 4만 베크렐을 훨씬 넘는 수치이다.
당시 월성원전본부는 배수관로에 고인 물을 액체방사성폐기물 처리계통으로 모두 회수했다고 설명하고 배수로에 고인 물에서 고농도 삼중수소가 검출된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삼중수소 검출이 인근 주민 건강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주변지역 방사능 오염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대해 한수원 측은 지난 11일 자료를 내고 "71만3000 베크렐이 검출됐다는 지적은 발전소 주변 지역이 아닌 원전 건물 내 특정 지점(터빈건물 하부 지하 배수관로) 한 곳에서 일시적으로 검출된 것으로, 해당 지점의 관리 기준치는 없으며, 발견 즉시 액체폐기물계통으로 회수해 절차에 따라 처리됐다"며 "환경 감시지점에서 지하수를 분석한 결과, 방사능에 오염된 지하수가 원전 부지 바깥으로 확산됐다고 판단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수원 측은 월성원전 주변지역 중 나산, 울산, 경주 지역에서는 삼중수소가 검출되지 않았고, 봉길 지역에서는 WHO(세계보건기구) 음용수 기준 1만Bq/L 대비 미미한 수준인 4.8베크렐의 삼중수소가 검출됐다는 자체 분석결과를 제시했다.
민간감시기구 관계자는 "최근 불거진 월성원전 삼중수소 검출 논란과 관련 시민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민간감시기구가 주도하는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해 객관적이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시민 우려가 조기에 종식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직접 조사 배경을 밝혔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이용빈 원내부대표는 14일 월성원전 삼중수소 검출 관련 여야 민간 공동조사단 구성을 제안했다.
nulche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