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에 유리한 1200%룰 윤곽
보험사 전속설계사 수수료 더 많아
[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전속에서 법인보험대리점(GA)으로 이동했던 설계사들이 다시 보험사 전속으로 대이동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월부터 시행된 1200%룰(판매수수료 개편안)의 윤곽이 들어난 탓이다. 지금까지는 GA가 설계사에게 더 많은 수수료를 지급했지만, 향후 전속설계사가 더 많은 수수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GA로 이동한 설계사가 다시 보험사로 대이동을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 시행된 1200%룰의 윤곽이 들어나자 GA업계에서 볼멘 소리가 나온다. 수수료 개편안 도입 준비 당시 예상했던 것처럼 보험사에 유리한 구조가 된 탓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2019년 불합리한 보험 사업비를 바꿔 보험료를 낮추겠다는 명목으로 '보험 모집 수수료 개편안'을 발표, 올해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골자는 초년도 수수료가 납입보험료를 초과하지 못하게 한 1200%룰 도입이다. 월 납입보험료가 10만원이면, 설계사가 모집한 해에 받을 수 있는 수수료는 120만원 이하여야 한다.
[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GA에서 다시 보험사로, 설계사 대이동 시작되나 2021.01.12 0I087094891@newspim.com |
각 보험사가 제시한 수수료를 보면 1차년도는 물론 수수료 총액도 보험사 소속 전속설계사가 더 많이 받는 구조로 바뀌었다. GA업계의 우려가 현실이 된 것이다.
보험설계사는 여러 상품을 비교·판매할 수 있으면서 더 높은 수수료까지 받을 수 있는 GA로 이동을 시작했다. 지난 2014년 설계사는 보험사 소속 21만명, GA 소속 18만명이었다. 하지만 2016년 GA가 보험사를 역전했고, 2019년에는 GA 23만명, 보험사 19만명으로 차이가 벌어졌다.
이번 1200%룰 등 새로운 규제로 인해 보험사 전속설계사가 더 많은 수당을 받을 수 있게 되자 GA소속 설계사가 다시 보험사로 이동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GA업계 한 관계자는 "GA는 보험사에서 받는 수수료로 법인 운영비와 소속설계사 수수료까지 지급해야 한다"며 "금융당국이 보험사 입맛에만 맞는 규제를 만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일부 GA는 수수료 지급 경쟁을 위해 대출을 받거나 쌓아 놓은 이익잉여금까지 지급할 것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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