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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 허용? 분노가 더 쌓인다", 거리로 나온 실내체육시설 운영자들

기사입력 : 2021년01월08일 15:03

최종수정 : 2021년01월08일 15:03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정부가 8일부터 모든 실내체육시설에 대해 아동·학생만을 대상으로 영업을 허가했지만 운영자들은 업장이 아닌 거리로 나와 반발했다. 성인 회원이 다수인만큼 미성년자만을 상대로 한 영업 허가는 실효성이 없다는 것이다.

필라테스·피트니스 사업자연맹은 이날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 방침을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사)대한피트니스경영자협회와 헬스클럽 관장연합회(헬관모) 관계자들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실내체육시설업 규제 완화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1.01.08 dlsgur9757@newspim.com

이 단체는 "성인이 아닌 사람들에 대해서만 영업이 가능하다는 것 자체가 실효성이 너무 없다"며 "집합금지로 인해 받을 수 있는 지원 기간만 줄어든 주먹구구식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헬스클럽 관장연합회와 요가 비상대책위원회도 같은 곳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실내체육시설의 고위험시설 지정을 현실적으로 재고하라"며 "체육시설 죽여 놓고 'K방역'이 웬말이냐"고 반발했다.

한 집회 참가자는 '마스크 낀 학생들은 되고, 마스크 낀 성인은 안 된다? 지나가던 개가 웃겠다'라고 적힌 피켓을 손에 들었다. '집합금지 실내체육시설, 모든 소상공인, 모든 요가인들 힘내세요'라고 적힌 피켓도 눈에 띄었다.

전국 당구장 대표자 연합회도 이날 민주당사 앞에서 실내체육시설에 대한 규제 완화 등을 촉구하는 집회를 진행했다. 이 단체는 "상시 마스크 착용을 하는 당구장 사업자의 집합금지를 즉각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집합금지에 대한 실내체육업계 반발이 거세지면서 성인을 대상으로도 영업을 하겠다는 업장이 늘어나고 있는 분위기다. 김성우 대한피트니스 경영자협회장은 "오히려 분노가 더 쌓여서 영업을 강행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2월 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시행하면서 실내체육시설을 포함한 유흥시설, 노래연습장, 실내 스탠딩공연장, 학원 등 10종 시설에 대한 집합 금지를 실시했다.

그러나 겨울방학이 시작되면서 학생들의 돌봄 공백 문제가 심화되자 지난 4일부터 교습인원이 9명 이하인 수도권 학원·교습소에 한해 운영이 허용됐다. 특히 돌봄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고 판단되는 태권도·검도·합기도·유도·우슈·권투·레슬링 등 7개 체육도장업종에 대해서도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운영 형태가 유사한 해동 검도 등 업종과 체육도장업 외 아동·학생을 대상으로 교습을 실시하는 축구교실 등이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자 정부는 모든 실내체육시설에 대해 아동·학생만을 대상으로 한 영업을 허가했다.

 

hak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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