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문화유산 어울린 항만 친수시설 조성…'새 관광 명소' 기대
[내포, 서천=뉴스핌] 송호진 기자 = 제련소 굴뚝과 함께 우리나라 근현대 경제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충남 서천 장항항이 근대문화유산과 어울린 항만 친수공간 조성을 통해 지역의 새로운 관광 명소로 탈바꿈한다.
충남도는 해양수산부, 서천군, 전북도, 군산시와 '서천·군산 지역상생 협력 기본협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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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군 관계자가 장항항 및 금란도 연계 개발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서천군] 2020.12.24 shj7017@newspim.com |
장항항과 군산항의 지속가능한 상생발전을 위해 맺은 이번 협약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각 단체장이 서면으로 진행했다.
협약을 보면 도를 비롯한 5개 기관은 △장항항·군산항 재개발 사업 타당성 검토 △장항항·군산항 항만 및 어항시설 확충·정비 △금란도 재개발 기본계획 수립에 대해 상호 협력한다.
또 △장항항·군산항 유지 준설토 투기장 확보 △지역 상생 협력사업 발굴·지원 △기타 해당 기관 간 합의 사업 등도 함께 힘을 모으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장항항에 위치한 옛 어구장은 항만재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사업 기본 방향은 △워터 프론트 개발을 통한 항만 친수공간 조성 △근대문화유산 및 관광자원 연계 관광지 조성 △수산물 및 지역 특산품 활용 지역경제 활성화 등으로 잡았다.
사업 면적은 6만㎡이며 투입 사업비는 275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군산항 준설토 투기장인 금란도는 2022년 투기 완료와 함께 재개발이 추진되며 추후에는 장항항과 금란도를 잇는 보도교도 신설할 예정이다.
5개 기관은 이와 함께 각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민·관·학·연이 참여하는 '지역상생협의체'를 구성·운영하고 합의사항에 대한 행정적·실효적인 추진을 위해 실무협의체를 구성, 상시 소통체계를 구축한다.
해수부는 협약 후속 조치로 올해 말 고시 예정인 제3차 항만재개발 기본계획에 장항항 어항부두 재개발과 군산 금란도 재개발 사업을 신규 반영할 계획이다.
서천과 군산은 금강하구 개발과 관련해 지난 20여년 간 환경영향 등을 이유로 이견이 있었다.
서천·군산 상생협약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항만 경쟁력 제고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양 지역이 이견을 해소하고 양 도와 해수부가 지역 간 합의를 이끌어내며 최종 성사됐다.
도 관계자는 "이번 협약에 따른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면 오랫동안 침체됐던 장항지역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협약을 계기로 양 시·군 주민들이 화합하며, 동반 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추가 사업도 발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노박래 서천군수는 "도계를 달리하는 지자체가 거시적인 관점에서 상호 합의를 이끌어 내고 상생발전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는 것은 큰 성과"라며 "이번 협약이 금강하구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이며, 서천과 군산이 상생발전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상생과 협력의 전략적 동반자로서 양 지자체의 상생발전과 화합을 위해 대화하고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hj701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