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종근당이 또 한 번 무상증자로 주주가치 제고에 나섰다. 벌써 네 차례 연속 이어진 무상증자 배경에는 최근 고성장한 실적이 뒷받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17일 종근당은 보통주 1주당 0.05주를 배정하는 무장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보통주 54만414주가 새로 발행돼 종근당의 총 발행주식 수도 1142만6099주로 늘어난다. 신주배정 기준일은 내달 1일이며, 20일 상장 예정이다.
종근당의 최근 3개월 주가 변동 현황. 2020.12.18 [사진=네이버금융 캐버] |
종근당의 무상증자는 회계연도 기준 4년 연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8년 1월 1주당 0.05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 결정을 발표한 이후, 2018년·2019년에 이어 올해까지 무상증자를 단행하고 있다.
무상증자는 회사가 주식을 발행해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일종의 '공짜 주식'이다. 가격조정으로 상대적으로 주가가 저렴해 보이고 주식수 증가로 유동량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주식 시장에서는 호재로 읽힌다.
무상증자 발표 직후 종근당 주가도 고공행진 중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종근가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7.91% 오른 24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주회사인 종근당 홀딩스와 관계사 종근당바이오도 각각 10%대 상승했다.
종근당은 신주 재원을 주식발행초과금으로 마련했다고 밝혔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바이오주 주가가 크게 상승한 덕이 크다. 지난 2월 8~9만 원대 수준이던 종근당 주가는 최근 20만 원대까지 뛰어올랐다.
증권가에서는 탄탄한 실적이 뒷받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작년 956억 원이던 매출액은 이듬해 1079억 원으로 성장했고, 올해에는 1100~1300억 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78억 원 대에서 많게는 150억 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누비아, 글리아티린 등 기존 대형제품이 꾸준히 잘 팔리고, 코로나19로 인한 마케팅 비용 감소 등이 성장에 기여했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수혜도 톡톡히 봤다. 지난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폐렴구균 백신인 프리베나 매출이 전년대비 300% 이상 증가했다. 올해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종근당 관계자는 이번 무상증자 배경에 대해 "연말을 맞아 주주들께 무엇을 돌려드릴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주주가치 제고 방법 중에 무상증자가 제일 좋을 것 같아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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