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스핌] 남효선 기자 = 대구 캠프워커 헬기장 부지가 대구시민들의 품으로 되돌아 온다.
대구시는 지난 11일 열린 'SOFA 특별합동위원회'가 '캠프워커 동측 활주로 및 헬기장 부지'를 '즉시반환'키로 최종 합의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즉시 반환 결정은 지난 2002년 '반환 결정' 후 18년 만이다. 대구시민들의 60여년 간에 걸친 숙원이 이뤄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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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만에 대구 시민의 품으로 되돌아 오는 캠프워커 미군기지 반환부지(캠프워커 동측활주로 및 헬기장).[사진=대구시] 2020.12.14 nulcheon@newspim.com |
앞서 대구시는 지난 2014년까지 부지 매입비 316억을 납부 완료하고, 2019년 대체 부지 정지 공사와 시설물 이전공사를 완료하는 등 반환을 위한 준비를 채곡채곡 추진해 왔다.
특히 올해는 지역 정치권과 적극 연계해 중앙정부에 주민들의 숙원사항을 지속 건의하고 지난 9월 '환경오염조사 및 위해성 평가'를 완료하는 등 즉시 반환에 대비해 왔다.
현재 대구 남구는 캠프워커, 캠프헨리, 캠프조지 등 미군부대 면적이 107만㎡나 차지해 지역발전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해 이의 반환 등 개선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이어져 왔다.
이번에 반환이 최종 결정된 '캠프워커 헬기장부지'도 지난 2002년 한미연합토지관리계획(LPP)에 따라 반환이 결정된 후 당초 2007년까지 반환될 예정이었으나, 번번이 주한미군과의 협상 난항으로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해 시민들의 불만이 팽배했었다.
이번 최종 반환 합의가 이뤄짐에 따라 대구시는 그동안 지연됐던 남구지역의 개발계획을 즉각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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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만에 대구 시민의 품으로 되돌아 오는 캠프워커 미군기지 반환부지의 동측활주로 및 헬기장에 들어서는 대구대표도서관 조감도.[사진=대구시] 2020.12.14 nulcheon@newspim.com |
대구시는 반화에 대비해 준비해 온 대구대표도서관, 대구평화공원, 3차 순환도로 등의 건설을 본격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전체 반환부지(6만6884㎡) 중 헬기장 부지(2만8967㎡)에 건립될 대구대표도서관은 현재 기본 및 실시설계 중이며 내년 4월 완료 예정이다.
또 대구평화공원과 지하공영주차장 설계도 착수에 들어간 상태다.
반환부지 중 동측 활주로 부지(3만7917㎡)에는 대구시 3차 순환도로가 기본 및 실시설계 중이며 내년 5월 완료될 예정이다.
3차 순환도로 전체 25.2km 중 마지막 단절구간으로 남아있는 '캠프워커 서측도로(600m)'와 47보급소(9400㎡)에 대해 대구시는 지난 11월 국방부에 '군사시설 이전협의'를 요청해 놓은 상황이다.
2021년 상반기에는 반환부지에 대한 국방부의 환경오염정화작업이 예정되어 있다.
대구시는 빠르면 하반기부터 정화.검증작업이 완료된 부분부터 도서관 등 계획된 사업들에 대해 착공이 가능하도록 국방부와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국방부는 이미 2021년도 '캠프워커 환경치유'에 대비해 예산을 확보하고 상반기 내로 환경오염정화 기본용역 및 실시용역을 거쳐 정화업체 및 검증업체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환경오염정화작업의 마무리까지는 2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대구시는 전망하고 있다.
대구시는 환경오염 정화작업을 우선하고 검증작업이 완료된 부분에 대해서는 조기 착공할 수 있도록 국방부와 계속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남구 인근 주민들의 숙원이던 캠프워커 헬기장 부지 '즉시반환' 합의를 250만 시민과 함께 환영한다"며 "앞으로 해당 부지에 도서관 등 건설사업을 본격 추진해 서대구 역세권 개발과 함께 대구의 전체 도시공간이 균형 발전할 수 있도록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nulche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