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대비 곡물 2.5%·육류 0.9%·유제품 0.9%↑
농식품부 "국제 농산물 수급상황 모니터링 중"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곡물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 등으로 구성된 세계식량가격지수가 6개월 연속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식량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국내 식품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5일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101.0포인트) 대비 3.9% 상승한 105.0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4~2016년 평균 대비 5% 높은 수준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송파둘레길 벼농사체험장의 벼들이 노랗게 익어있다. 송파구에서 운영하는 벼농사체험장은 도심에서 체험하기 힘든 벼농사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이곳에서 수확된 쌀들은 불우한 이웃들에게 전달된다. 2020.10.07 pangbin@newspim.com |
식량가격지수를 구성하는 품목군인 곡물·육류·유제품·유지류·설탕 가격이 모두 상승했다. 곡물은 10월(111.6p)보다 2.5% 상승한 114.4p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는 19.9% 상승한 수치다. 밀은 수출 물량 감소 및 아르헨티나 수확량 감소 전망으로, 사료용 보리 및 수수는 수요 증가로 인해 가격이 상승했다.
옥수수는 주요 수출국인 미국·우크라이나의 올해 생산량 추정치가 감소했고 중국이 대량 구매를 이어감에 따라 가격이 상승했다. 쌀은 일부 동남아시아 국가의 수출 물량이 충분치 않으나 다른 주요 생산국의 생산량이 많아 가격 안정세를 유지했다. 유지류는10월(106.4p)보다 14.5% 상승한 121.9p로 나타났다.
팜유는 주요 생산국의 생산량이 예전보다 적고 세계의 수입 수요는 높아서 가격이 6개월 연속 상승했고, 대두유는 남미의 수출 물량 감소와 인도의 수입 수요 증가로 가격이 올랐다. 유채씨유 및 해바라기씨유는 공급량 부족으로 인해 각각 가격이 상승했다.
설탕은 10월(84.7p)보다 3.3% 상승한 87.5p를 기록했다. 설탕은 기상 여건이 좋지 않아 유럽연합(EU)·태국·러시아 등 국가의 올해 및 내년 생산량 감소가 예측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니카라과·온두라스·과테말라 내 사탕수수 농장이 허리케인 피해를 입은 점도 설탕가격이 오르는 데 영향을 줬다.
유제품은 10월(104.3p) 대비 0.9% 상승한 105.3p로 집계됐다. 버터와 치즈는 우유 생산량 감소와 세계 수입 수요의 꾸준한 증가 및 유럽의 소매 판매 증가로 인해 가격이 상승했다. 반면, 탈지분유는 인도의 과잉생산으로 수출 물량이 증가하고 아시아의 구매 추세가 둔화돼 6개월의 가격 상승세를 마감하고 하락했다.
육류는 2020년 10월(91.1p)보다 0.9% 상승한 91.9p 기록했다. 쇠고기와 양고기는 오세아니아 지역의 공급량 감소와 중국의 높은 수요가 맞물려 가격이 상승했고, 돼지고기는 독일·폴란드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으로 공급이 줄어 상승세로 전환됐다. 반면, 가금육은 주요 생산국의 수출 물량 증가와 세계 수입 수요 감소로 가격이 하락했다.
주원철 농식품부 국제협력총괄과장은 "국제 농산물 수급 상황에 대해 지속 모니터링 중이며 향후 국제 농산물 가격 및 수급 문제 발생 시 관계기관과도 긴밀히 정보를 공유해 대응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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