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뉴스핌] 지영봉 기자 = 전남 여수에서 2세 남아 시신이 냉장고에서 발견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남아의 어머니는 2년간 아이를 냉장고에 넣어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30일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7일 여수시의 한 주택 냉장고에서 2세 남자아이의 시신이 발견됐다.
2년이 넘도록 냉장고에 시신을 보관했지만, 아동을 방임한다는 이웃 주민의 신고가 있고서야 뒤늦게 엽기적인 행각이 드러났다.
여수경찰서 전경 [사진=여수경찰서] 2020.09.03 wh7112@newspim.com |
당초 경찰은 이 아기의 존재를 알지 못했지만, A씨의 큰아들(7)과 둘째 딸(2)로부터 쌍둥이 남자아이가 한 명 더 있다는 진술을 확보한 뒤 A씨의 주거지를 긴급수색하던 중 쌍둥이 남자아이로 추정되는 아기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2018년 말 2개월 된 갓난아기가 숨지자 냉장고에 넣어 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동 방임 신고를 받은 경찰과 보호기관 직원들이 20일 A씨의 집을 방문했을 때 아이 2명만 있었지만, 누구도 쌍둥이 남자아이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
이 사건은 같은 아파트 주민이 "A씨가 아이의 끼니를 제대로 챙기지 않고 방치하는 것 같다"고 행정기관에 신고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됐다.
행정기관은 지난 13일 A씨의 집을 찾아가 두 아이가 방치된 사실을 확인하고 아동전문기관에 통보하고 남매를 피해아동쉼터에 보내 격리조치했다.
여수시 등에 따르면 A씨는 아버지 없이 미혼 상태로 아이를 낳았으며 첫째만 출생신고를 하고 쌍둥이 남매는 출생 신고를 하지 않았다.
A씨는 오후 6시부터 일을 나갔으며 새벽 2∼3시까지 아이들만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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