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X와 같은 수퍼사이클 기대, 이미 주가 선반영"
"저가 모델 수요 약한 편... 유럽 인앱결제 조사도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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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애플(APPLE Inc., 뉴욕거래소:AAPL)의 주가가 최근 들어 약세를 이어가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슈퍼사이클'(Super cycle) 속에서 아이폰12 시리즈 판매가 기대되는데도 주가는 계속 내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속에서도 강세를 보인 애플 주식을 이제는 팔 때라는 진단도 나온다.
지난 24일 나스닥시장에서 애플 주가는 115.17달러로 보합 마감했다. 이는 연중 고점(137.98달러) 대비 20% 가까이 하락한 수치다.
투자 전문 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UBS의 데이비드포크트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초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 '중립'(neutral)과 115달러의 목표가를 유지했다.
UBS 에비던스 랩이 미국과 영국, 중국, 독일, 일본의 7000명의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향후 12개월간 아이폰을 구매하겠다는 답변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타이베이에 위치한 애플스토어 앞을 지나는 시민 [사진=로이터 뉴스핌] |
포크트 애널리스트는 2021회계연도 아이폰 판매가 2억1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봤지만 현재 약 2억3000만대 판매가 주식에 반영돼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서 포크트 애널리스트는 "구입 의사가 가장 최근의 '슈퍼사이클'이었던 2017년 아이폰X가 출시됐을 때와 비슷하다"면서 "설문조사 데이터가 수요와 관련해 긍정적으로 나타났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견해는 이미 투자자 분위기와 매수자 측의 기대에 반영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크레디스위스의 매슈 카브랄 애널리스트는 지난 주말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 '중립'과 목표가 106달러를 유지했다. 그는 애플 웹사이트에서 아이폰12프로와 프로맥스의 구입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있지만 아이폰12 미니의 대기 시간은 일주일이 채 걸리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아이폰12와 12프로 모델은 지난달 20일부터 판매되기 시작됐으며 12미니와 12프로맥스 모델은 13일부터 판매를 개시했다.
카브랄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추세로 볼 때 하이엔드 조합이 강화하며 평균 판매가격(ASP)을 높일 것이라면서도 저사양인 아이폰12와 12 미니 모델의 판매가 예상보다 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보고서에서 카브랄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최근 소규모 개발자에 대한 커미션 인하를 발표했지만, 투자자들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애플에 대한 조사와 앱 내 결제(in-app purchase) 시스템에 대해 더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카브랄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구입 의사가 최근 설문조사에서 완만히 증가했지만, 앱스토어 수수료 구조에 대한 추가 변화는 아이폰 판매의 긍정적인 면을 부분적으로 상쇄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 39명이 제시한 애플에 대한 평균 투자의견은 '비중 확대'(overweight)로 목표가는 125.32달러다.
애플에 대해 '매도'(Sell) 투자의견을 제시한 기관은 3곳이다. 이중 울프(Wolfe)의 제프 크발 애널리스트는 이미 지난 7월 애플에 대한 목표주가 78.75달러를 제시하고 팬데믹 이후 여건이 애플에 긍정적이지 않다면서 슈퍼사이클도 애플의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지는 않는다고 진단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