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킨지 조사 "미국인 4분의 3이 새로운 쇼핑 방식 경험"
응답자 70% '온라인 주문-픽업 이용'...업계도 변화 절감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새로운 방식의 전자상거래를 수용하는 미국인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버지니아주 알렉잰드리아의 한 TGI 프라이데이 패밀리 레스토랑 밖에 붙여진 '도로변 픽업'(curbside pick-up) 안내 문구. 2020.05.27 [사진=블룸버그] |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다국적 컨설팅 회사 맥킨지가 지난 9월 18일부터 24일까지 미국 성인 106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약 4분의 3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고 새로운 쇼핑 방식을 이용해본 적이 있다고 했다.
부문별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비해 이용이 급증한 서비스로는 온라인 스트리밍이 약 38%로 가장 크게 늘었다. ▲식료품 배달(26%) ▲음식점 도로변 픽업(25%) ▲음식점 배달(23%) ▲상점 도로변 픽업(20%) 순이다.
'도로변(curb-side) 픽업'이란 고객이 온라인 주문 후 갓길에서 판매자가 고객의 자동차 트렁크에 직접 상품을 실어주는 서비스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이런 서비스는 존재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비대면 구입을 원하는 고객이 늘면서 서비스도 인기를 얻게 됐다. 이전에는 배송 기간을 기다리기 싫은 고객들이 직접 상점을 찾아가 픽업받는 구입방식으로 통했다.
이처럼 다양한 전자상거래 쇼핑 방식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에도 미국인들이 계속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맥킨지 설문조사 결과 도로변 픽업이나 식료품 배달 서비스를 팬데믹이 끝나도 계속 애용할 것이라고 답한 비중은 절반이 넘었다. 또 응답자의 70%는 온라인 주문 후 매장 픽업 서비스를 계속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브라이언 루와디 맥킨지 선임 파트너는 코로나19 봉쇄조치와 사회적 거리두기 등이 온라인 쇼핑은 물론이고 온라인 요가 수업, 과외 등 여러 전자상거래 문화를 만들었다며, 전자상거래에 익숙치 않은 사람들이 이제는 "꽤 유용하다고 느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소매업계는 전자상거래 매출 급증을 경험했다. 미국의 백화점 체인 메이시즈(Macy's)의 경우, 전자상거래가 전체 매출의 약 43%를 차지하고 있는데 팬데믹 이전보다 25% 그 비중이 커졌다. 올해 2분기 미국 소매판매에서 전자상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10.8%에서 올해 16.1%로 늘었다. 20년 전만 해도 전자상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0.9%에 불과했다.
캘빈 클라인과 토미힐피거의 모회사인 PVH의 스테판 라슨 회장은 "고객들은 팬데믹 이전에 했던 쇼핑방식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새로운 일상(new normal)을 향해 나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