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M센터, 고액자산가 주식 포트폴리오 조정 문의 많아
주식투자가 대세...배당주 등 권고
채권·달러·금 투자 '시들'...금리인상이 '변수'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미국 대선이 끝나고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됐는데, 국내외 주식 포트폴리오를 변경해야 하나요?"
미국 대선이 끝나고 백신 개발이 임박했다는 소식으로 연일 글로벌 증시가 들썩이자 고액자산가들의 문의도 많아지고 있다. 국내외 주식 투자 포트폴리오를 급변한 상황에 맞춰 조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주를 이룬다.
그동안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빅테크·언택트·바이오주 등이 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화이자의 백신 개발이 거의 완료단계라는 소식에 여행주, 항공주들이 일제히 상승하며 시장 판도는 달라지고 있다.
여기에 미국 '바이든 효과'까지 겹치면서 증시에선 소위 '잘 나가던' 빅테크와 언택트주들이 곤두박질치고 친환경·신재생 에너지 관련주들이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10일 오전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6.75포인트(0.28%) 오른 2,453.95에 개장했다. 코스닥 지수는 6.99포인트(0.82%) 하락한 844.22에 장을 시작했고 달러/원 환율은 4.6원 오른 1118.5원에 출발했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0.11.10 dlsgur9757@newspim.com |
황성훈 미래에셋대우 서초투자센터 자산관리(WM) 선임은 "최근 고객별로 주식 포트폴리오를 변경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문의가 많다"며 "개인별로 포트폴리오 구성이 다르지만 조정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신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까진 사실상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다 코로나19로 1년여 되는 기간 동안 이커머스와 언택트에 적응된 상황에서 향후에도 환경이 쉽게 바뀌진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황 선임은 "미국 대선 전 아마존과 구글 등 기술(Tech)주들이 주목받았는데 미국 대선 후에는 항공, 금융, 철강 등 경기 민감주들이 빠르게 움직일수 있다"며 "다만 이는 단기적인 현상으로 계속 가져가기에는 위험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주명진 NH투자증권 반포 WM센터 센터장은 "그동안 투자자들이 아마존, 애플 등 미국 주식을 많이 매수했지만 최근 환율하락과 주가 조정으로 해외 주식에 대한 관심이 주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신 개발 효과로 여행주나 항공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일시적 반등으로 보여서 고객들에게 추격 매수를 권하진 않고 있다"며 "배당이 큰 은행주나 증권주나 코로나19 이슈로 반등하지 못한 대형주들을 추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증권사 PB들은 과거와 달리 펀드나 채권, 금, 달러 투자에 대해 고액자산가들의 관심이 크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로 펀드 투자에 대한 관심이 사라진지 오래됐고 내년 금리인상 변수로 채권과 달러 투자가 확연히 줄었다는 것이다.
황 선임은 "환율 하락때 달러를 매수한 고액자산가들이 많았지만 달러 투자가들은 보수적 성향이 강해 단기간 수익 실현보다는 장기 보유차원이 크다"고 설명했다. 금 투자에 대해선 "백신 소식 등으로 금값이 떨어지고 있다"며 "유동성 확대에 따른 화폐가치 하락으로 금값이 올라야 하는데 그리 오르진 않았다. 최근 금 투자를 포트폴리오에 넣으려는 고객들도 있지만 적극적으로 권하지는 않고 있다"고 했다.
주 센터장은 "금과 달러 투자는 향후 금리 인상시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어 보수적 접근을 권하고 있다"며 "미국 유동성이 내년까지 증가할 가능성이 커 달러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채권의 경우 과거와 달리 가치가 많이 떨어진데다, 향후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크고 여전히 이머징 마켓 위주로 환율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외 채권 수요는 확연히 줄었다고 부연했다.
또 올 들어 증권사 WM센터에선 자녀 명의로 주식 계좌를 개설하는 고액 자산가들도 늘고 있다고 한다. 대부분이 증여차원으로 장기투자 목적인 경우가 많다는게 증권사의 설명이다.
황 선임은 "고액 자산가들 중 자녀 명의로 계좌를 만들되 부모들이 주식을 매수해 주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경우 장기 투자가 많아 환경변화에 민감하지 않은 중국 관련 주나 필수 소비재 위주의 주식을 추천해 주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고객들에게 주로 주식과 채권, 펀드, 대체투자 비중을 3:3:2:2로 분산시킬 것을 권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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