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코로나19 여파에도 '나홀로 호황'을 누리는 골프장 부킹이 '하늘의 별따기'가 되고 있다.
국내 최대 골프 부킹중 하나인 XGOLF에 따르면 10월 한 달간 부킹 신청률은 전년 동기 대비 162% 늘었지만 체결률은 30%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골프장 전경.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 [사진= 뉴스핌 DB] |
코로나19로 인해 동남아 골프를 즐기는 이들이 제주 등 국내로 돌아선 데다가 새 골프 플랫폼들이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골프 동호인들이 많이 찾는 제주도의 경우 '한달전 예약'은 다반사가 됐다. 또 이른 시간에 즐기기 위해선 '웃돈'을 줘야하고 골프텔들과의 연계 상품을 구매해야만 라운딩이 쉽사리 되고 있다.
이는 코로나 상황과 계절적 특성이 맞물려 일어난 기현상이다. 해외 골프 인구가 국내로 한정된 상황에 골프 극성수기인 늦가을이라는 계절 특수성이 맞물려 '골프 투어 상품' 부킹난이 지속되고 있다.
국내 골프 투어 상품도 팬데믹 이전과 달리 이례적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골프장들은 골프 부킹 플랫폼을 거치지 않고 자체 예약을 늘려 팀을 수주하고 있으며, 다수의 여행사들까지 가세해 강원·전라 지역 등의 여행 상품과 연계한 국내 골프 투어 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렇다 보니 일반 부킹은 물론 투어 상품까지 가리지 않고 판매 개시 5분 이내에 부킹이 마감될 정도다. 보통 11월 중순을 지나 기온이 떨어지는 비성수기에 접어들수록 할인 상품이 늘어나기 마련이지만 12월 초 상품까지 대부분 마감됐다.
실제로 XGOLF의 지난달 전국 투어 상품 누적 신청은 전년 동기 대비 162% 증가했으나 체결 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했다. 국내 골프 투어 상품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는 방증이다.
그동안 국내 골프 투어 상품은 제주도나 각 지방의 특정 인기 골프장 등으로 한정적이었다. 그만큼 수요가 낮았지만 최근 늘어난 수요에 맞춰 국내 골프 투어 상품의 지역과 장소, 형태들이 더욱 다양해진 점도 큰 변화다.
부킹이 어려워지니 문의 방식도 달라졌다. 기존에 원하는 지역과 골프장, 시간대, 숙소 등을 두루 고려해 선택했다면 이제 잔여 티 타임을 문의한 뒤 즉시 부킹해 달라는 문의가 대부분이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도 호황속 골프장 편법 운영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문체부 유병채 체육국장은 "코로나19로 국내 골프장 수요가 급증한 틈을 타서 편법 운영하는 일부 골프장에 대해 법령에 따라 강력 대응할 방침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김성진 XGOLF사업본부 상무는 "코로나19 확산 속 골프 성수기인 가을에 강원이나 경기·인천 등 수도권 중심으로 이례적인 투어 상품 부킹난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골프장 수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535개소, 대중골프장은 330개소, 회원제 골프장 169개소, 군 골프장은 33개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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