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스타톡] '애비규환' 정수정 "직설적인 메시지, 속 시원했어요"

기사입력 : 2020년11월08일 07:30

최종수정 : 2020년11월08일 07:30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배우 정수정이 스크린 데뷔작 '애비규환'에서 당돌하고 똑부러지는 요즘 애들을 연기한다. 모든 '예쁨'을 내려놓고 민낯에 임신부 분장도 불사했다.

'애비규환' 개봉을 앞두고 6일 소격동 한 카페에서 정수정과 만났다. 정수정은 토일이와 꼭 닮아보이다가도, 전혀 다른 면도 동시에 내보였다. 돌아보니 의외로 계속해서 도전을 해왔다는 그는 모든 젊은이들을 대변하는 캐릭터 토일을 고른 이유를 천천히 설명했다.

"시나리오만 볼 땐 상상이 안갈 때가 있어요. 영화가 처음이다보니 어떻게 나올지 진짜 감이 안잡혔었죠. 완성작을 보니 생각보다 재밌어서 좋았어요. 스크린에 제가 나올 땐 스스로 약간의 어색함이 없을 순 없었지만요.(웃음) 그래도 신기하고 좋았어요. 시나리오 처음 읽었을 땐 사실 토일이가 훨씬 센 느낌이었어요. 톤 조절을 어떻게 할지 감독님과 많이 얘기했죠. 마이웨이적인 인물인데 너무 말을 강하게 하면 미워보일 수도 있으니까요. 어떻게 사람들이 공감하고 이해하게끔 받아들이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지금의 토일이를 만들어 나갔어요."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애비규환'에 출연한 배우 정수정 [사진=에이치앤드] 2020.11.06 jyyang@newspim.com

정수정이 '세다'고 느낄 정도로, 극중 토일은 똑부러지는 스스로에게 도취된 캐릭터다. 연하 남자친구 호훈(신재휘)과 사고를 치고, 임신 사실을 5개월이 넘게 가족에게도 숨긴다. 다짜고짜 배가 부른 채로 '무조건 낳겠다'고 말하는 그를 보며 관객들은 절로 부모의 마음이 돼 한숨을 쉬기도 한다.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얘가 진짜 자기 멋대로인게 글로 보이니까 상상으로만 그려봤죠. 누가 연기한 걸 보는 게 아니라서 더 직설적으로 느껴졌어요. 너무 자기 생각만 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이게 너무 센 거 아닌가?' 했어요. 리딩을 하면서 감독님이랑 얘길 나누고 조금씩 이해했어요. 저는 주변에 다 공유하고 털어놓는 스타일이거든요. 머리가 여러 개면 방법도 여러개 생긴다는 주의예요. 고민이 있을 때 여기저기 물어보죠. 물론 내가 제일 잘 알 수도 있지만 나를 아끼는 사람들 의견을 늘 들어보려 해요."

의외로 정수정은 첫 영화에 임산부 분장을 하면서 전혀 고민이 없었다고. 처음에 '임산부 역'이라고 들었을 땐 한숨을 쉬었지만 시나리오를 읽고 단번에 출연을 결정했다.

"작품을 고를 때 역할에 끌릴 때도, 이야기에 끌릴 때도 있지만, '애비규환'은 둘 다였어요. 나랑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이 있는 토일이가 매력적으로 다가왔죠. 요즘 시대 여성을 대변하는 느낌이기도 해요. 이 캐릭터도 하고 싶은데, 그게 임산부였고, 가족의 얘기였죠. 사람들은 실패하고 실수할 수 있지만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에 유머도 담겨 있어서 스토리적으로도 마음에 들었어요. 이걸 하기까진 전혀 고민을 안했던 것 같아요."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애비규환'에 출연한 배우 정수정 [사진=에이치앤드] 2020.11.06 jyyang@newspim.com

토일을 연기하면서 정수정은 그를 짠하게 여긴 순간도 있었다고 했다. 어쨌든 토일이 처한 부모님의 이혼과 재혼 가족의 상황을 겪어본 적이 없기에 막연하게 다가갔지만, 결국은 '그럴 수 있겠다'고 받아들였다. 다행히 그가 고민한 모든 흔적이 영화에 드러나고, 결국은 영화 전체의 메시지와도 닿게 된다.

"토일이는 뭐든 혼자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느껴져요. 그게 좀 짠하죠. 저와는 너무 달라요. 내 친구가 이랬으면 옆에서 도와주고 싶을 것 같고 왜 혼자 짊어지려고 하냐고 말해주고 싶어요. 그런 가정에서 혼자 콤플렉스를 안고 살아왔다지만, '그게 아니야'라고 말해주고 싶죠. 저는 주변에 좋은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엄마와 관계는 토일이네와는 좀 다르지만, 베스트프렌드처럼 지내요. 후반부엔 토일이도 엄마와 조금은 친구처럼 편안해지죠. 토일이는 그래도 엄마와 제일 닮은 것 같아요. 하하. 그걸 부정하고 싶어했는지도 모르겠어요. 나중에야 깨닫고 '엄마도 이랬구나' 하는 순간이 찾아오는 거죠."

영화 속 토일은 아빠를 찾아나섰다가 엄마의 과거와 마주하고, 실패를 목도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스스로의 결혼은 망하지 않을 거라 굳게 믿는다. 출산 후 5개년 계획을 PPT로 만들어 보여줄 만큼 당돌한 딸이 무너지는 순간, 모든 '웃픈' 유머가 폭발한다.

"토일이는 '호훈이 얘라면 결혼해서 너무 잘 살 것 같다'는 믿음이 있었겠죠. 그러다 얘가 사라지면서 불안함이 생기고 '내가 생각했던 가정이 아니라 우리집처럼 될 것 같네'. 두려움에 패닉이 온 거죠. 그 때가 딱 온 가족이 모였을 때예요. '이모양'이라고 말할 정도로 감당이 안되는 거죠. 굳게 믿고 질질 혼자 끌고 왔는데 확 터진 느낌이죠. 엄마랑 두 아빠가 '우리처럼 될까봐 못하겠다는 거냐'고 묻는데 저희 가족도 굉장히 솔직하고 직설적이거든요. 저는 그냥 시원했어요. 이해하기 쉽게 돌려 얘기하지 않으니까. 다들 속 시원하시면 좋겠어요. 하하."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애비규환'에 출연한 배우 정수정 [사진=에이치앤드] 2020.11.06 jyyang@newspim.com

지금은 어엿한 10년차 배우 정수정이지만, 시작은 가수였다. 그룹 에프엑스의 멤버로 오래 활동해왔고 팬들의 뜨거운 사랑도 받았던 그다. 자연히 가수 활동에 대한 끈은 놓지 않고 있었다. 그는 시기와 기회가 잘 찾아온다면, 그룹이든 솔로든 가수로 활동하고 싶은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언젠가 다시 가수로 무대에 설 거란 생각은 막연하게 늘 하죠. 연기도 자연스럽게 기회가 와서 시작하게 됐던 거고, 가수는 했던 거니 제가 안할 이유는 없어요. 타이밍이 잘 맞고 좋은 곡을 만나면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룹 활동을 사랑해주신 분들이 많았고, 예전부터 솔로를 해보라는 제안도 있었어요. 준비도 했었지만 선보이진 못했죠. 코로나 없어지고, 기회가 오면 멤버들이 모일 수도 있겠죠. 제 팬들이 어릴 때부터 좋아해주신 분들이라 많이 그리워하세요. 타이밍이나 상황이 안맞았던 게 좀 속상하고 아쉽죠. 기회가 된다면 뭐든 하고싶어요."

다만 일단은 배우 정수정의 입지를 더 다지는 게 먼저다. 그는 지난 10년간을 천천히 돌아보며 "별로 일관성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면서 웃었다. 의외로 사극을 한번도 안해봤다는 그는 다양한 장르에서 계속해서 새로운 캐릭터로, 대중과 만날 준비 중이다.

"화려한 역도 해봤지만, 감옥 간 사람 여자친구도 했고, 여신, 임산부도 하고 군인도 했죠. 좀 도전정신이 있나? 하는 생각은 들어요. 이제 돌아보니 새로운 걸 좋아하나봐요. 할 때는 모르고 하다가 문득 그렇게 느꼈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아요. 아직 사극을 안해봤어요. 한복도 별로 안입어봤고요.(웃음) 로맨틱 코미디도 안해봤죠. 고민은 늘 같아요. 어떻게 그 캐릭터로 보여야 할까. 늘 어렵고 작품 시작 전에 좌절을 겪죠.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이나 불안이 있지만, 제 작품을 누구나 '한 번 보고싶다'고 느낄 정도로 해내고 싶어요."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사진
신네르, 생애 첫 윔블던 단식 우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생애 첫 윔블던 남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신네르는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5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2위)를 3시간 4분 만에 3-1(4-6 6-4 6-4 6-4)로 꺾었다. 올해 1월 호주오픈에 이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품에 안고 상금은 300만 파운드(약 55억8000만원)를 거머쥐었다. 이탈리아 선수가 윔블던 단식 정상을 밟은 것은 남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남자 단식 마테오 베레티니, 2024년 여자 단식 자스민 파올리니가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이번 결승은 지난 프랑스오픈 결승에 이은 두 선수의 메이저 결승 리턴 매치. 당시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2-3(6-4 7-6<7-4> 4-6 6-7<3-7> 6-7<2-10>)으로 패해 우승을 놓쳤다. 당시 트리플 매치 포인트를 날린 신네르는 경기 후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경기'라며 절치부심했고 한 달 만에 완벽하게 되갚았다.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당하던 5연패 사슬을 끊었다. 둘의 상대 전적은 여전히 알카라스가 8승 5패로 앞선다. 신네르는 이날 알카라스 특유의 드롭샷과 로브, 변칙 플레이에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3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4세트에서도 다시 한 번 브레이크로 균형을 깼다. 게임스코어 5-4, 자신의 마지막 서브 게임에서 신네르는 평균 200km/h에 가까운 강서브로 트리플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들었고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경기 후 신네르는 "파리에서 정말 힘든 패배를 겪었기 때문에 감정이 북받친다"며 "결국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그 안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다. 우리는 패배를 받아들이고 계속 노력했고, 그 결과 이렇게 트로피를 들게 됐다"고 말했다. 하드 코트 메이저에서만 세 차례(2023 US오픈, 2024 호주오픈 포함) 우승했던 그는 이번 잔디 코트에서 처음 정상에 올라 메이저 전천후 강자임을 입증했다. 유일하게 우승이 없는 클레이코트 메이저 프랑스오픈까지 제패할 경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지난해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던 신네르는 도핑 사실이 알려진 뒤로는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따냈고 도핑으로 인한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친 올해 5월 초 이후로는 이번이 첫 메이저 우승이다. 반면 알카라스는 윔블던 3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통산 6번째 메이저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당했고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선 여전히 호주오픈 우승이 필요하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왼쪽)와 알카라스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을 마치고 축하와 위로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그는 "결승에서 지는 건 언제나 힘든 일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오늘은 야닉의 날이다. 훌륭한 테니스를 한 그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네르와 알카라스는 지난해 호주오픈부터 치러진 7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타이틀을 전부 나눠 가졌다. 2023년엔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US오픈을 차지했고, 올해는 다시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윔블던을,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을 가져갔다. 이제 두 선수는 메이저를 양분하는 확실한 '빅2'로 자리매김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07-14 06:4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